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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 스님 돈 건네면서 출마한다 말했다”

  • 교계
  • 입력 2017.07.17 13:29
  • 수정 2017.07.17 13:34
  • 댓글 97

교구본사 주지스님들 증언
“국장스님에 공양비주면서
총무원장에 출마한다 밝혀”
“소임자 공양비는 처음”
선거법 위반논란 확산될듯

▲ 수불 스님은 7월13일 기자회견을 열어 ‘교구본사 국장 등에 대중공양비를 내면서 선거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안했다”고 단언하면서 “아직 입후보도 안 했는데, 어리석게 그런 말을 왜 하느냐”고 항변했다.
“내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며 순수하게 대중공양만 했다고 주장했던 수불 스님이 몇몇 교구본사 주지와 국장스님 등을 만나 돈을 건네면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수불 스님이 사실상 출마를 염두에 두고 대중공양을 했다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불 스님은 금품살포라는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불 스님은 지난 7월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교구본사 국장 등에 대중공양비를 내면서 선거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안했다”고 단언하면서 “아직 입후보도 안 했는데, 어리석게 그런 말을 왜 하느냐”고 항변했다. 수불 스님은 또 “20년간 안거철마다 산중공양과 대중공양을 해왔다”며 “대중공양은 승가의 전통이다.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라도 지역의 A교구본사 주지스님은 “수불 스님이 교구본사 주지와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겠느냐”며 “수불 스님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A스님은 이어 “수불 스님은 자신이 출마하려고 하는 당위성과 출마배경에 대해 40분 넘게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면서 선원 500만원과 사중 공양비 500만원을 직접 건넸다”고 강조했다.

A스님은 “후보자가 직접 교구본사를 찾아 공양비를 건네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만류했지만 수불 스님이 계속해 주는 바람에 돈을 받아 그대로 보관해 왔다”면서 “교구본사주지 회의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수불 스님은 다른 본사 주지스님들을 만나 그렇게 돈을 줬다”고 말했다. A스님에 따르면 수불 스님은 다수의 교구본사를 찾아 소임자뿐 아니라 전직 본사주지 등에게도 금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A스님은 “안거 철을 맞아 선원에 대중공양을 내는 것을 누가 문제 삼겠느냐”며 “그러나 스스로 출마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후보자가 전국 교구본사 주지와 국장 등 소임자, 전직 주지스님을 만나 공양비 내는 것을 어떻게 순수하게 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전라도 지역의 B교구본사 주지스님도 “수불 스님이 기자회견을 통해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님은 “수불 스님이 20년 동안 대중공양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교구대중들에게 따로 공양비를 낸 적은 없었다”며 “내가 주지로 있는 동안 수불 스님이 교구 대중들에게 공양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수불 스님은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교구 소임자를 만나 공양비를 전달했다”며 “소임자들에게 확인해보니 수불 스님은 공양비를 주면서 ‘내가 이번에 출마한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충청지역의 C교구본사 주지스님은 “선방에 돈을 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국장들에게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정당당하게 정책을 가지고 나와야지, 본사별로 돈을 뿌려서 총무원장에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일부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수불 스님의 해명과 다른 증언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20년간 해마다 대중공양을 해왔다”는 수불 스님의 주장과 달리 일부 교구본사는 대중공양이 처음이라고 밝히면서 사전 금권선거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따라서 수불 스님이 10월12일 예정된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후보로 등록할 경우 금품살포를 비롯한 불법 사전선거 등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01호 / 2017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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