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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르침 접목한 공동체가 한국불교 희망

  • 교계
  • 입력 2017.07.17 13:40
  • 수정 2017.07.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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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선지식 도량은 7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1세기 대안공동체의 실험과 불교’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대한민국이 겪은 급격한 사회변동과 그에 따른 부작용은 각종 병폐들을 낳으며 이른바 ‘헬조선’의 암울한 시대적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 최근 들어 공동체 운동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잊혔던 생명의 가치를 복원하여 물질만능주의로 대표되는 병폐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하나의 삶’을 추구하는 공동체에 불교적 가치인 ‘상생과 회향’을 접목한 불교마을공동체 실험이 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지식 도량, 7월13일 세미나서
유정길·조현·수지행·박승옥 발제
상생의 ‘불교공동체 모델’ 모색
“승가공동체 전통 회복이 관건”

사단법인 선지식 도량(위원장 무위 스님)은 7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1세기 대안공동체의 실험과 불교’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불교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동체 시스템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불교마을공동체 조성을 발원한 위원장 무위 스님이 이에 적합한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이 ‘한국불교공동체의 실험과 전망’을, 조현 한겨레신문 기자가 ‘무엇이 공동체의 성패를 가르는가’를, 수지행 실상사 기획실장이 ‘실상사 사례-마을과 함께 이웃을 부처님으로’를, 박승옥 공주 두레배움터 대표가 ‘한국의 지역공동체 재생 운동과 불교’를 발표했다.

 
첫 번째로 발제한 유정길 운영위원장은 불교세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대안으로 공동체에 주목했다. 유 운영위원장은 “미국 기독교가 약화되고 있는 반면 미국에 있는 한국교회는 부흥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교회가 사람을 사귀고 도움을 받고 정보를 얻는 모국어 공동체이기 때문”이라며 “종교기구로서 사찰은 신도들의 신행공동체이자 생활공동체를 지향해야 하고, 특히 붙박이 신도들의 생활문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명전환 시기의 희망과 대안이 될 소욕지족의 승가공동체가 다양한 형태로 시도된다면 궁극적으로 불교의 커다란 희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현 기자는 태국 아속, 인도 오로빌, 미국 브루더호프, 일본 야마기시 공동체에서 실제 생활했던 경험을 토대로 공동체의 성패를 가르는 현실적 조건을 제시했다. ‘경제적 자립’ ‘화합의 분위기’ ‘함께 나눔의 일상화’ ‘이웃과 세상에 기여’ ‘지도자의 솔선수범과 비전 제시’ 등이 조화를 이룰 때 공동체가 안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경제적 자립’과 ‘화합의 분위기’를 이상 실현과 공동체 와해를 결정짓는 1차 관건으로 판단했다.

이어 수지행 기획실장은 한국불교의 대안을 모색해온 실상사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운동의 20년 전개 과정과 결실, 성공 요인을 설명했다. 수지행 기획실장은 “실상사가 단지 사찰이 아니라 사부대중 공동체로서의 실상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드라망 세계관과 철학을 구성원들이 적극 공유했고 발심수행자로서 스승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토대로 한 실상사 농장, 귀농학교, 사단법인 한생명 등의 마을공동체 운동은 구성원 스스로 고용과 정착을 창출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승옥 대표는 생태주의자·평화주의자·공화주의자·민주주의자였던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 부처님과 함께 사는 승가공동체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한국불교는 지금 출가자 수 급감, 신자 고령화 등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기후재앙 시대이자 새로운 지역공동체 재생의 시대에 지역사찰들이 앞장서는 일이야말로 부처님 가르침을 온 세상에 퍼뜨리며 부처님 삶을 사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400호 / 2017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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