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이차 탄생과 역사·생김새부터[br]차에 깃든 인내·나눔까지 총망라

  • 불서
  • 입력 2017.07.17 15:08
  • 수정 2017.07.17 15:09
  • 댓글 1

‘골동 보이차의 이해’ / 김경우 지음 / 티웰

▲ ‘골동 보이차의 이해’
“보리차요?”

1990년을 전후해 우리나라에 ‘보이차’가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 처음 차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다. “보리차냐고.” 하지만 지금은 중국 운남성이 보이차 산지로 유명하다는 것까지 알고 이 차를 즐겨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애호가도 늘었고, 심지어 건강보조식품으로 생각하는 이들까지 있다.

하지만 보이차를 바라보는 데는 ‘건강에 좋은 차’라는 인식과 더불어 ‘비싼 차’ ‘진짜보다 가짜가 많은 차’로 생각하는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 시선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1999년 ‘명가원’을 설립해 보이차 유통에 전념해온 김경우 씨가 보이차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골동 보이차의 이해’를 펴냈다.

저자는 “차는 품질의 차이만 존재할 뿐 가짜가 없다. 꾸준한 차 생활은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차는 보약이나 치료약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보이차도 그냥 차일뿐, 과대 포장을 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부정적으로 인식돼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보이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단언한 저자는 새로운 차를 만나서 보고 만지고 마시고 익어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다양한 차의 세계를 경험했다. 그리고 저자는 그렇게 오랜 세월 보이차를 접하면서 인내와 나눔, 배려를 배웠다.

“보이차는 차 중에서 특이한 후발효차다. 후발효차의 특성상 오랜 세월이 지나야 비로소 품질이 완성되고 최고의 명차로 거듭난다. 이런 기다림 끝에 탄생하는 것이 보이차이기에 인내를 가르쳐 준다. 물을 끓이고 차를 우려서 마시기까지가 모두 기다림의 시간이다.”

“좋은 보이차는 나를 위해 필요하지만, 때로는 나와 시간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어울려 나누고 마실 때의 행복감이 정말 좋다. 이런 나눔이 보이차가 주는 또 하나의 교훈이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모든 사람에게 다 맞는 것이 아니다. 혼자 마실 때는 내 기호에 맞는 차를 선택하고, 다른 사람과 마실 때는 상대방의 기호를 존중하고 배려하게 된다. 나의 기호에는 덜 맞아도 상대방의 기호에 맞아서 맛있게 마셔주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 ‘약차’와 ‘비싼 차’ 등 긍정·부정의 두 가지 시선으로 비춰지는 보이차는 모양과 크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보이차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들은 지극히 한쪽에 치우친 지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골동 보이차의 이해’는 보이차의 역사, 종류, 생김새까지 사진을 곁들여 세세히 다루고 있어 보이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그 속에 담긴 인내, 나눔, 배려도 함께 얻을 수 있다.

한편 저자에 따르면 현존하는 골동 보이차는 모두 홍콩에 있던 창고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운남성에서 생산돼 내수 혹은 수출을 통해 여러 지역으로 유통됐으나, 홍콩을 제외한 어느 지역에서도 오래된 보이차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골동 보이차 중 가장 오래된 차는 1910년대에 생산된 진운호와 송빙호 등이 있다. 3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00호 / 2017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