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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왕실 사찰 왕흥사 1440년 역사 한 자리에

  • 문화
  • 입력 2017.07.18 11:09
  • 수정 2017.07.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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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박물관서 10월9일까지
보물 제1767호 사리기 비롯
치미 등 9800여 유물 전시
과거모습 재현해 이해 높여

▲ 7월18일부터 국립부여박물관 기획전시관에서 특별전 ‘백제 왕흥사, 정유년에 창왕을 다시 만나다’가 진행된다.

백제왕실 사찰 부여 왕흥사의 1440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부여군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부여박물관은 7월18일부터 특별전 ‘백제 왕흥사, 정유년에 창왕을 다시 만나다’를 진행한다. 국립부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0월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보물 제1767호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을 포함해 15차에 걸친 조사를 통해 발굴된 9800여점의 유물이 모두 전시된다.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신리에 자리한 왕흥사는 백제의 대표적인 왕실 사찰이다. 일제강점기 ‘왕흥(王興)’명의 기와가 수습돼 백제 왕흥사의 실체가 밝혀졌으며 2001년 사적 제427호로 지정됐다. 특히 2007년 목탑터에서 발견된 ‘왕흥사지 사리기’에는 백제 창왕(위덕왕)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정유년(577년) 2월15일 절을 창건했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 보물 제1767호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
이번 특별전은 왕흥사 창건 1440주년인 정유년을 맞아 백제 왕실 사찰의 왕흥사의 위상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2000년부터 시작된 왕흥사지 발굴조사 및 연구 성과를 한 자리에 모아 다양한 영상과 전시 기법으로 왕흥사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위덕왕, 왕흥사를 세우다’는 왕흥사에 대한 소개와 특수기와·명문기와를 살펴보고 왕흥사지 가마터를 소개한다. 2부 ‘위덕왕, 사리기에 마음을 새기다’는 출토유물인 사리기와 사리장엄구 등을 통해 위덕왕의 고난과 역경, 업적 등을 살펴본다. 특히 국립부여박물관은 왕흥사 사리기의 목탑 지하 봉안 위치와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재현해 놓았다.

3부 ‘왕흥사, 고려시대로 이어지다’는 고려시대 왕흥사의 역할을 살펴보는 자리로 구성됐다. 4부 ‘왕흥사의 역사를 새롭게 쓰다’는 2000년부터 시작된 왕흥사지 발굴조사와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사리기와 치미 복원연구과정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실루엣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해 사비백제 123년 동안 가장 오랜 기간 왕위를 유지하였으나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였던 왕흥사 발원자 창왕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다.

▲ 왕흥사지에서 출토된 치미는 높이가 123c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유물은 단연 사리기와 대형 치미다.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은 청동으로 만든 원통모양의 상자(盒) 속에 작은 은제 항아리(壺)를 담고, 그 안에 다시 금제 병(甁)을 넣어 삼중으로 사리를 봉안한 유물이다. 가장 바깥에 있던 청동 상자의 단단한 표면에는 창건연대와 목적 등이 29자를 정성스럽게 기록돼 있다. 이를 통해 위덕왕(창왕, 재위 554~598년)이 죽은 아들(왕자)을 위해 577년에 왕흥사를 건립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삼국사기’에는 왕이 배를 타고 백마강을 건너 왕흥사를 방문해 향을 피웠다는 기록도 찾아볼 수 있다.

치미는 지붕의 용마루 끝에 설치하는 장식용 기와로 품격이 높은 대형 건물에 주로 설치되던 건축 재료다. 왕흥사지에서 출토된 치미는 높이가 123c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마름모꼴 꽃장식인 연화문, 구름문, 초화문 등의 화려한 문양과 전체적으로 꼬리 부분이 마치 새가 꼬리를 세워 비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특징이 있다. 자칫 단순할 수도 있는 지붕장식을 화려함과 위엄을 갖춘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백제 최고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백제 왕흥사, 정유년에 창왕을 다시 만나다’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7월27일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의 ‘왕흥사 사리기의 가르침’ 특별강연과 9월26일 ‘백제 왕흥사와 창왕’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01호 / 2017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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