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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견고한 스틸이 품은 아련한 온기

  • 문화
  • 입력 2017.07.18 14:48
  • 수정 2017.07.18 14:49
  • 댓글 0

이태수 ‘Vanishing Point’ 展
스페이스선+, 7월19일~8월1일
새로운 스틸작품 10여점 전시

점을 향해 뻗어나간 스틸 슬라이스로 형태를 만들어내는 이태수 작가의 개인전 ‘Vanishing Point(소실점)’가 7월19일부터 서울 삼청동 스페이스선+에서 열린다.

이태수 작가는 주요 도시에 설치한 공공조형 작품을 비롯해 지난 10여년간 스틸을 다뤄왔다. 그만큼 이번 전시에는 완성도 높은 스틸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높이 1.8m에 이르는 대형 스틸 작품 뿐 아니라 C-Print, 드로잉 등 10여점의 다채로운 신작을 8월1일까지 선보인다.

▲ 이태수 作 ‘Point to point’, 150×150×182cm, 스테인레스 스틸, 2017년.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수십 개의 슬라이스로 만들고 슬라이스를 다시 공간이 흐르는 형태로 용접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에서 채집한 기억과 감정들을 풀어낸다. 등을 맞댄 남녀의 손이나 고래가 유영하는 눈동자에서는 차갑고 견고한 스틸이 품은 아련한 온기가 전해진다. 그렇듯 작가는 인연의 시작과 끝, 고독한 중얼거림, 행복한 지루함, 이해와 오해사이 등의 단상들을 일상에서 채집한 이미지들과 조우시켜 시적인 요소로 풀어냈다.

전시의 제목인 ‘Vanishing point(소실점)’는 3차원의 현실을 2차원으로 표현할 때 사용지만, 실제 존재하는 점이 아닌 가상의 점인 것처럼 사실 실체란 없다. 작품 형태를 이루는 파편은 한 조각만 때내어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오해의 조각일수도 있지만, 구조적 집약을 통해 응집과 확산을 동시에 내포하는 이미지로 나타난다. 덩어리를 이루는 면을 따라 흐르는 외형의 선들은 소실점으로 이어지는 블랙홀 같은 이미지로, 시작과 동시에 끝을 이어주는 통로이다.

이태수 작가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가시적 형태로서의 덩어리가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 흐르는 내적 의미를 조망하는 역할로서의 시각을 관객에서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01호 / 2017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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