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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자존감·사회성 지키는 108가지 길 안내

  • 불서
  • 입력 2017.07.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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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당당하게’ / 지홍 스님 엮음 / 아름다운인연

▲ ‘백세시대 당당하게’
우리사회는 경제성장과 의학기술 발달로 평균수명이 급속히 늘면서 고령화사회를 거쳐 가파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하지만 오래 산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었음에도, 노인 빈곤과 자살 등 현실에서는 그 부작용도 적지 않다.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한 고령사회가 노인 당사자와 주변인 모두에게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특히 노인들은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래서 노인들을 향한 종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가 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이 지난해 노인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건강한 노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어르신 마음거울 108 앱’을 선보인 이유다. 여기에는 노인복지센터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의견을 토대로 노인들의 행복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108가지 문구를 따뜻한 배경화면과 함께 실었다.

그리고 이를 활자로도 볼 수 있도록 ‘백세시대 당당하게’로 펴냈다. 책은 “지금 이대로의 내 모습을 아끼고 이해하며 내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나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이 세상에 왔음을 기억하겠습니다.” “부드러운 말투와 온화한 표정으로 너그러운 성품을 지켜 가겠습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내 역할이 바뀌는 것을 마음 편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언젠가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이 찾아올 때 담담히 극복하겠습니다.” 등 노인들을 위한 108개의 자아성찰 문구와 이에 따른 글·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주고 건강하고 화목한 삶으로 이끌어 주기 위한 배려다. 여기에는 지난 삶을 돌아보고 현실의 나를 바라보는 당당한 모습, 생로병사가 삶의 한 과정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모습,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능동적 다짐, 밝은 미래를 바라보는 건강한 시각,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등을 담았다. 그러면서 죽음과 이별의 순간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마음에 새기도록 돕고 있다.

“우리는 감정표현에 서투릅니다. 내가 못하니 남들이 싫다, 좋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속으로만 꾹꾹 참다보면 화병이 생기고 우울증이 찾아옵니다. 특히 남성들은 울거나 힘들다는 소리를 하면 안 된다는 가부장적인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힘들어도 하소연할 데가 없습니다. 마음의 병을 키우는 꼴입니다. 화가 나면 어떤 일로 화가 난다고, 미안하면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사랑하면 적극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바람직한 감정표현입니다.”

“점점 기력이 떨어져 가는 몸의 변화도 비슷하고, 현기증이나 이명 같은 것이 왔을 때 느끼는 감정도 비슷합니다. 누구나 그렇게 나이들어 갑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이 드는 것을 쉽게 인정하지 못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덜컥 겁을 내고, 젊게 보이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나이 듦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좀 더 우아하게, 아름답게 나이 드는 방법을 배워갈 수는 있겠지요.”

책은 이렇듯 나이 듦이라는 자연스러운 현상 때문에 무력감과 고독감을 느끼는 노인들의 자존감을 되살려 주고, 끊임없이 자신을 살펴 사회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108가지 지침을 짧은 글과 따뜻한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노인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은 물론 자기 치유에도 도움을 주는 책 속 한 구절 한 구절을 새기다보면 행복감도 절로 생겨나게 된다. 더불어 108개 지침은 나이 듦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사회구성원들이 지혜를 구하는 존경받는 어른이 되는데도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01호 / 2017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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