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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수 못 찾는 군종교구

  • 기자칼럼
  • 입력 2017.07.31 09:51
  • 수정 2017.07.31 09:53
  • 댓글 0

“우편번호 바뀐 지가 언젠데….”

2018년이면 군승 파송 50주년을 맞이한다. 군종교구에 따르면 1968년 5월 군종장교요원 선발규정이 국방부령 제124호로 공포됐다. 같은 해 8월 조계종은 제1기 군승후보생을 선발해 육군본부 군종감실과 1군사령부에 군승을 파송하면서 군포교가 첫 발을 뗐다. 해서 2018년은 군포교에 있어 기념비적인 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군종교구를 비롯해 파송된 군승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해야 할 역사적 기록이다. 

군포교 역사는 전진하고 있는 반면 교구 소개와 현황, 활동을 알리는 홈페이지는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홈페이지에 수록된 기본적인 자료는 몇 해 전 정보다. 교구소개란에 게재된 군사찰 찾기에 등록된 법당은 129개다. 국방부 원광사부터 호국철갑사까지 전화번호, 우편번호, 주소가 명시돼 있다. 그러나 주소는 도로명주소 시행 전에 쓰이던 옛 지번주소다. 5자리 우편번호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6자리 우편번호 역시 그대로다. 또 육해공군 군승 현황과 계급 그리고 종교시설이 2014년 5월에, 종교별 신자수는 2012년 12월 정보에 머물러있다.

대개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이유는 해당 단체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단체 대표부터 연혁, 현황, 활동 여부와 분야를 살피고 후원 방법 등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한다. 단체들이 홈페이지에 정확한 정보와 최근 자료를 업데이트하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불자들의 볼멘소리가 들린다. 거주하는 지역 인근 군법당을 후원하거나 법보시를 하고 싶어도 몇 차례 수고를 거쳐야 한단다. 옛 주소는 도로명주소로, 옛 우편번호는 5자리 우편번호로 다시 알아봐야 했다고. 전화번호가 맞을 경우 몇 번의 수고는 덜 수 있다. 하지만 전화번호도 잘못됐다는 말이 나온다. 보시하려던 불자들이 번거로움 탓에 마음을 접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불자들은 군포교를 돕고 싶다. 보시는 육바라밀 중 첫 번째 실천 덕목이다. ‘앙굿따라니까야’에서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재물과 법의 두 가지 보시가 있다. 재물을 다른 이와 나누어 가지는 것과 법을 다른 이와 나누어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최호승 기자
군종교구는 소수 인력이 과중한 행정업무를 총괄한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행정인력 외에 군승들의 군포교 원력도 넓고 깊다. 보안상 문제라며 군종교구는 직접 연락을 주면 친절하게 안내한다고 한다. 신임 군종교구장 취임 뒤 업무분야가 정리되면 개편한다고도 한다. 4대 군종교구장으로 취임한 선묵혜자 스님은 취임사에서 소통하는 군불교 미래 50년의 초석을 놓겠다고 했다. 어디서부터 초석을 쌓아야 하는지 자명한 일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02호 / 2017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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