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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 준공은 중창불사 첫 걸음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7.31 10:01
  • 댓글 1

서울 강남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이 준공됐다. 봉은사를 찾는 외국인이 연간 10만명 이상이라고 하니 봉은사는 향후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전하는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통문화체험관 준공은 봉은사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문화 공원 조성의 첫 걸음이자, 봉은사 중창불사의 시작이기에 더욱 더 의미 있다.

서울 강북과 강남을 잇는 영동대교가 완공된 건 1973년. 이때부터 강남에 아파트 단지와 공공시설물이 들어서기 시작하며 ‘강남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봉은사가 자리한 삼성동 일대는 테헤란로를 따라 고층빌딩들이 밀집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종합무역단지로 자리매김 했다. 평일 하루 유동인구만도 14만명이라는 사실이 강남 삼성동의 변모를 대변한다. 그러나 봉은사는 40년의 상전벽해를 목
도하면서도 사찰 영역을 확대하지 못했다. 봉은사가 외면했기 때문이 아니다.   

영동대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1971년 봉은사는 강남개발 구획정리사업 일환 속에 도시공원으로 지정됐다. 그 직후부터 건축불사에 제약이 뒤따랐던 봉은사는 가람정비 불사는 물론 사부대중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신행공간조차 갖출 수 없었다. 스님들이 사용할 화장실, 신도들이 쓸 세면장 하나 속 시원히 지을 수 없었고, 나무 한 그루조차 임의대로 옮길 수 없었다. 종교시설로 분류되는 순간 그 어떤 것도 신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좌시만 할 수 없었던 봉은사는 2007년부터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사찰불사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봉은사 중창불사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2012년 12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2013년 3월 ‘서울특별시 도시공원 조례’가 개정됐다. 봉은사 중창불사를 가로막고 있던 장애요소들이 거둬지며 중창불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전통문화체험관 준공식에서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오늘 이 자리는 천년고찰 봉은사가 새로운 천년을 향한 첫걸음”이라며 “봉은사의 숙원불사인 중창불사가 40여년 만에 실현돼 가고 있다”고 한 연유가 여기에 있다. 봉은사 사부대중의 원력이 한 데 모이지 않았다면 사찰은 지금도 성장을 멈춘 채 고립돼 있었을 것이다.

봉은사 중창불사 모토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다. 전통가람을 복원하는 동시에 현대건축을 통한 신행공간을 설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중창불사가 원만히 회향되는 그날까지 봉은사 사부대중의 원력이 흐트러지지 않기를 바란다.

[1402호 / 2017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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