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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도량서 보낸 하룻밤 잊지 못해”

  • 교계
  • 입력 2017.07.31 14:36
  • 수정 2017.08.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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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재단, 7월25일
‘한국 알기’ 템플스테이

▲ 미국 역사교사들이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에서 지낸 하룻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의 역동적인 변화는 깊이 있는 역사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미국 교사들 해인사에서
국가보훈처가 후원 진행

미국의 역사교사들이 생에 처음 마주한 산사의 하루에 찬탄을 쏟아냈다. 글과 사진으로만 보던 한국이라는 나라에 성큼 다가가는 징검다리가 되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라는 사실에 이들은 거듭 감동했다. 

▲ 해인사 경내를 돌아보는 참가자들.

한국전쟁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은 7월23~29일 1주일 동안 여정으로 국가보훈처의 후원 아래 국내 곳곳에서 ‘미국 역사·사회교사 한국 현대사 알리기 콘퍼런스-한국 답사’를 전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한국 답사에는 한국전쟁유업재단을 통해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증언과 한국 역사를 공부해 온 미국 20개주 역사·사회 교사 30여명이 동참했다.

특히 처음으로 템플스테이가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단순히 한국전쟁의 흔적과 현대의 한국만을 경험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팔만대장경이 소장된 해인총림 해인사가 최적의 장소로 낙점된 것이다.

▲ 한종우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

이에 30여명의 일행은 25일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데 이어 곧바로 해인사를 찾았고 다음날인 26일까지 산사의 하룻밤을 온전히 경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경내 순례 시간 동안 참가자들은 일정 내내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걸음걸음마다 두 눈을 크게 뜨며 귀를 기울였다. 말로만 듣던 해인사 장경각의 팔만대장경 앞에서는 오히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 해인사 경내를 순례하며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사찰 안내를 맡은 해인총림 율원 종선 스님의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참가자들은 차담 시간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 질문을 릴레이로 이어갔다.

새벽 종성의 의미부터 공양을 준비하는 행자스님, 테라와다 불교와 같으면서도 다른 한국 대승불교의 특징까지 조목조목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고갔다. 몇몇 교사들은 끊임없이 기록했고 다른 참가자들은 사진에 집중했다.

준비된 일정이 마무리 될 즈음에는 어느새 두 손을 모으는 합장 인사를 하면서 서로 미소를 지었다. 

▲ 참가자들은 해인총림 율원 연구원 종선 스님의 자세한 안내로 해인사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테리 체리씨는 “이 프로젝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템플스테이가 반드시 포함되길 바란다. 최고의 시간이었다”며 “종교가 서로 소통하고 배울수록 더 많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곳에서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더없이 평화로운 한국불교의 아름다움에 공감하며 이곳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이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한 참전용사 아든 로울리씨는 “1994년 아내와 아들과 함께 해인사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절을 돌아보고 바로 가야만 했기에 다시 꼭 오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사찰에 머물면서 생동감 있는 문화를 경험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내가 경험한 한국의 풍경 중에서 가장 멋진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살아보고 싶은 공간”이라고 미소 지었다. 

한종우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은 “미국에서는 여전히 한국을 ‘전쟁의 나라’로만 인식하고 그 역사조차 점점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미국 사회에 한국을 바르게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 프로젝트가 미국에 한국의 변화된 현재의 모습을 바로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이 간직한 오랜 역사와 문화의 가치도 소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 참가자들이 함께 해인사 법보전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합천=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02호 / 2017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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