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광주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청년신인작가 공모에 선정된 이재원 작가의 기획전이 8월29일까지 열린다. 일본 타마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미디어예술을 전공한 작가는 ‘창밖의 유성우’라 명명한 이번 전시에서 영상작품 1점과 설치작품 1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작자의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치는 헌정작이다. 흰색의 오브제는 눈물, 빗방울, 행성을 뜻하며 하나하나에 죽은 자와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매달아 늘어뜨린 오브제는 백중 때 절에 달리는 새하얀 등을 나타낸 것으로 작가는 흰색 등 하나하나에 아버지와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그린 그림을 영사해 그림자로 투영했다.
비디오라는 미디어는 잃어버린 과거를 기억해 재생한다. 이제는 만질 수 없는 안타까운 고인은 전자(電子)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이재원 작가의 비디오 설치작품도 개인의 생각과 기원이 미디어의 특성에 재배치되고 있다.“한국말로 ‘죽다’는 ‘돌아가셨다’로 표현됩니다. ‘죽어서 사라졌다’는 의미가 아닌, 원래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선 이야기할 수 없지만 작품 속 공간 어디선가 저를 지켜봐 주시는 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03호 / 2017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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