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7.10.24 화 14:17
> 교계
영축총림 방장직무대행 성파 스님 하안거 해제 법어
주영미 기자  |  ez001@beopbo.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8.08  22:29:1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성파 스님.

그대가 약왕(藥王)입니다


如何是病고
瞥起是病이니라
如何是藥고
不續是藥이니라

무엇이 병인가?
잠시 일어나는 망념이 바로 병이다.
무엇이 약인가?
망념이 계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약이다.

대중이 여름 석 달 안거 동안에 산문출입을 삼가며 처절하게 정진해 왔는데 이는 중생의 병을 없애는 약을 찾아서 대자유인이 되기 위함이었습니다.
잠시 일어나는 망념을 바로 인식하고 그 망념이 계속되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 바로 화두참선을 하는 방법입니다. 혼침에 빠지지 않고 성성하게 망념을 살피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문득 안개가 걷힐 때 본래 경치가 그대로 드러나듯 본래 구족한 지혜덕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약을 먹고 이러한 효험을 보아야만 다시는 병에 끌려 다니는 일이 생기지 않는 대자유인이 될 것입니다.

석공혜장선사가 출가하기 전에 사냥꾼이 되어 사슴을 쫓아가다가 마조스님의 암자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사냥꾼이
“사슴을 보았습니까?” 하니 마조스님은
“그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사냥꾼입니다.”
“활을 쏠 줄 아는가?”
“잘 쏠 줄 압니다.”
“한 번 쏘아서 몇 마리나 맞추는고?”
“한 번에 한 마리를 맞춥니다.”
“활을 잘 쏘지는 못하는구나.”
“스님은 한 번에 몇 마리나 맞춥니까?”
“나는 한 번 쏘면 한 무리를 맞춘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모두 살아있는 목숨인데 어떻게 한 무리나 쏩니까?”
“그렇다면 어찌 자기를 쏘지는 못하는고?”
“만약 저에게 스스로를 쏘게 한다면 바로 손을 내릴 곳이 없을 것입니다.”
“이 사람은 무량겁의 무명번뇌가 오늘에야 몽땅 없어졌구나.”
하셨고 이 인연으로 석공선사는 출가해서 암자에 급시(給侍)로 머무르게 되었다는 일화가 <선문염송>에 전해옵니다.

본분사를 해결한 사람은 화살 하나로 능히 한 무리의 번뇌망상을 없앨 수 있습니다.
대중이 미혹했을 때 일으키는 생각 생각이 병을 만들었으나 이제 그러한 일이 지속되지 않게 하는 약을 얻었으니 이 어찌 다행스런 일이 아니겠습니까?
해재를 하고 산문을 나서는 납자들은 선불장에서 익힌 지혜력으로 한 무리의 병을 제거하는 양의(良醫)가 되고, 인천의 스승으로 수행과 교화를 법답게 행하시길 바랍니다.

法身本非食이요
應化亦如然이어늘
爲長人天益하야
慈悲作福田이로다.

법신은 본래 음식을 먹지 않으시며
응신 화신도 또한 그러하거늘
길이 인천의 이익을 위해
자비로 복전을 지으셨네

부처님께서 그렇게 모범을 보이셨듯이 우리 납자들도 그렇게 수행하고 그렇게 교화해야 합니다.


 

[1403호 / 2017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주영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이산 2017-08-10 02:01:21

    스님들이 진아(참나)에 의한 해탈을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해탈하기 전까지 윤회하는 유아(미숙한 진아)는 언제부터 존재했으며 어떻게 탄생했을까? 유아가 육체의 작용에 의해서 자연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에 의해서 제조됐다면 유아는 조물주의 허락 없이는 자유의지에 의한 수행만으로 해탈할 수 없다. 그러므로 유아가 육체의 작용으로 발생한 현상(무아)이면 윤회할 수 없고 육체와 별개로 창조됐다면 조물주에 대한 굴종(신앙)이 있어야 해탈한다.신고 | 삭제

    • 이산 2017-08-10 02:00:42

      뉴턴, 아인슈타인, 호킹의 이론을 뒤집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면서 그 이론에 반론하면 5천만 원의 상금을 주겠다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대한민국의 과학자들 중에서 아무도 반론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중력과 전자기력을 하나로 융합한 통일장이론으로 우주의 기원과 생명의 본질을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서양과학으로 동양철학(이기일원론과 연기론)을 증명하고 동양철학으로 서양과학을 완성했다. 이 책은 형식적으로는 과학을 논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인문교양서다. 이 책을 보면 독자의 관점과 지식은 물론 철학과 가치관도 바뀐다.신고 | 삭제

      라인
      포토뉴스
      라인
      가장 많이 본 기사
      여백
      실시간뉴스
      라인
      여백
      법보신문은찾아오시는길구독·법보시광고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3157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편집국 : 02-725-7014  |  광고문의 : 02-725-7013  |  구독신청 : 02-725-7010
      사업자 등록번호 : 101-86-19053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7229  |  등록일자 : 2005년 11월 29일  |  제호 : 법보신문
      발행인 : 김형규  |  편집인 : 이재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형규
      Copyright © 2013 법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