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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예술 아름다움 대중에 소개

  • 문화
  • 입력 2017.08.09 13:12
  • 수정 2017.08.09 17:20
  • 댓글 0

정상엽 ‘절(卍)로 가는 길’
불일미술관, 8월11~23일
현대 옻칠예술 방향 모색

옻칠은 수려한 아름다움을 지난 예술분야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독특한 문화다. 중국의 경우 7000년 전 유물이 부식되지 않은 채 발굴된 사례가 있고, 한국도 기원전 3000년경부터 옻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는 ‘칠전(漆典)’이라는 관서를 설치할 만큼 칠문화에 큰 의미를 두었다.

인류에게 주어진 자연의 선물인 옻칠은 오랜 역사 속에서 재료의 우수한 장점으로 인해 생활문화는 물론 회화장르와 종교용품에 이르기까지 두루 활용돼 왔다. 반면 예민하고 까다로운 재료적 특성과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제작공정, 높은 비용으로 인해 대중화 및 상업화에는 어려움이 있다.

▲ ‘경계’, 나무판 위에 옻칠, 59×121cm, 2017.
정상엽은 옻칠과 순수회화를 접목한 옻칠화를 통해 옻칠예술의 현대적 감수성을 대중에게 선보여 온 작가다. 서울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이 8월11~23일 관내 1관에서 정상엽 옻칠화전 ‘절(卍)로 가는 길’을 개최한다. 2017년 불일미술관 신진작가공모 당선 작가 릴레이 전시의 일환이자 현대 옻칠예술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옻칠화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칠을 하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된 건조장에서 말리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칠하고 기다림의 연속인 옻칠 작업의 특성으로 인해 정 작가는 삶의 치열함에서 한 발짝 물러나 멀리서 바라보는 미덕을 배우게 됐다. ‘사람의 내면’을 화두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띠처럼 이어지는 개인의 삶 속에서 시간의 단편적인 조각들을 담아냈다. 특히 유년시절 부모님과 함께 다니던 ‘절로 가는 길’을 떠올리며 종교의 의미를 작품 속에 녹여냈다.

▲ ‘休’, 나무판 위에 옻칠, 75×75cm, 2013년.
불일미술관은 “정상엽 작가는 옻칠예술의 폭넓은 세계를 제시하고 대중에게 다가가 소통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는 전통옻칠공예기법과 순수회화를 접목한 옻칠화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엽 작가는 배재대 미술학부 칠예과를 졸업하고 중국 칭화대학 미술대학에서 칠화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하남공업대학 디자인예술학원 외국인교수, 배재대 칠예과 강사를 역임했으며 2000~2016년 각종 그룹전, 개인전 및 국제교류전에 50여회 출품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중국 호북미술관, 북경상도예술공간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03호 / 2017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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