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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스님들 지극한 자비심에 희망 가져”

  • 교계
  • 입력 2017.08.14 13:27
  • 수정 2017.08.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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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위 보는 외부시선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의 지난 5년은 ‘중생의 아픔을 덜어주겠다’는 ‘약왕보살’과 닮아 있다. 노동문제에서 출발해 세월호 참사, 빈부갈등, 성소수자 문제를 비롯해 동물들의 아픔까지 보듬어 안았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노위의 원력은 사회 그늘진 곳에 자비의 빛을 비췄다. 그렇기에 사노위와 함께 한 많은 외부활동가들은 사노위 스님들의 활약을 잊지 못한다. 그들은 “사노위 스님들의 지극한 자비심에 희망을 봤다”고 한결 같이 말한다.

고통 받는 사람들 길잡이
지속 활동에 진정성 느껴
불교 이미지 개선에 도움
더 많은 이에 희망 주길

사노위 활동에서 쌍용자동차노조사태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사노위의 전신인 조계종 노동위원회 발족은 2012년 4월5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총무원 방문으로 추진됐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던 노동자들은 조계종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고, 간절하게 도움을 호소했다. 노동자들의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그 자리에서 “노동자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쌍용차 노조문제를 비롯해 사회노동문제를 전담할 노동위원회를 구성했다. 노동위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난해 4월 마침내 노조원 단계적 복직을 이뤄냈다. 그렇기에 쌍용차노조원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김정우 쌍용자노동조합 전 지부장은 전 지부장은 “2012년 가장 밑바닥 거리에 앉아 싸울 때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정말 큰 힘이 됐다”며 “그때 스님들과 함께한 10만배가 투쟁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새벽에 시청광장을 울리던 관세음보살정근 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앞으로도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길라잡이가 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대표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도 사회노동위 스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이씨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막막한 시절, 옆에서 묵묵히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스님들을 잊을 수 없다”며 “미수습자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지막 한 명이 돌아오는 날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시로 팽목항에 내려와 자신들의 일인냥 함께 기도해 주신 모습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세월호가 인양되기 전 스님들과 함께 배를 타고 사고해역까지 들어가 기도를 했다”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기도법회를 여는 모습에 큰 위로가 됐다”고 강조했다.

송파 세모녀 사건으로 사노위와 인연을 맺은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사노위가 주체한 토론회나 추모제 등을 통해 송파 세모녀 사건이 사회적으로 공론화 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빈곤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행사 현장에 참석해 전달한 스님들의 법문은 마치 사회에 내리치는 죽비 같았다”며  “처음 집회현장에서 스님을 뵙는 것이 낯설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익숙한 풍경이 됐다”고 웃음을 건넸다.

김승하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혼란스러웠던 시기, 사회노동위에서 체계를 잡아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김 지부장은 “2015년 대법원에서 1, 2심 결과를 뒤집고 패소를 결정했을 때 혼란스럽고 황당했었다”며 “그때 사노위가 제일 먼저 KTX문제와 관련해서 토론회를 열어줬고, 지금도 KTX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에서 집행위원장 역할을 하며 저희 문제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해결될 수 있는지 함께 고민 해주시는 부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나라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불교가 사회문제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사노위를 통해서 알게 됐다”며 “사노위의 활동으로 불교를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4년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박원순 시장과 면담하기 위해 서울시청을 점거했던 때의 이야기도 꺼냈다. “우리가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현장에 나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봐준 적이 있다”며 “그때는 사노위를 잘 알지 못했지만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불교는 산 속에 있는 종교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다양성에 대해 포용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불교계가 사회문제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방지를 이유로 자행되는 강제 살처분과 생매장 등 비윤리적 행위에 방지를 위해 함께 활동하는 박소연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는 사노위의 활동수준이 시민단체급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일하는 수준, 범위, 경험이 굉장히 깊었고 적극적 참여와 진정성을 봤을 때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조직이라고 생각했다”며 “조계종에서 더 많은 지원을 통해 활동할 수 영역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가 사회활동에 소극적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사노위를 통해 불교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게 됐다”며 “살처분 및 개식용 반대 등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과 반대되는 행위들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03호 / 2017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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