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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도회 “반목 거두고, 화합으로 나가야”

  • 교계
  • 입력 2017.08.14 16:02
  • 댓글 4

8월14일, 입장문 통해 촉구
일련의 일들 대중에 참회해야
“무엇을 얻고자 하나” 반문도

“사부대중 모든 분들께 간곡하게 청원 드리오니 더 이상의 반목과 질시를 거두고, 원력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조계사 일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불교의 미래를 위한 화해와 소통을 촉구했다. 중신회는 8월14일 ‘종단의 미래를 위한 원력과 화합이 필요합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견지동 45번지 일대는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작태들이 펼쳐지고 있다”며 “하루 수백, 수천 명이 드나드는 사찰 입구에서 종단을 비하하며, 현재 종단을 적폐라 이야기하고 있다”고 크게 우려했다.

중신회는 이어 “종단의 행정수장을 구속하라고 외치며 촛불을 들고 행진을 하고, 외부 세력들과 결탁해 불교는 사회에 희망이 되지 못한다고 너무도 당당하게 외치고 있다”며 “종단의 규모와 사회적 위상이 커져 앞으로 불자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에 일련의 행위는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중신회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행위들을 중단하고 사부대중 앞에 참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스스로를 마치 대표성 있는 단체나 모임으로 불자들을 호도하는 일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화합과 화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중신회는 “종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 지금의 이 혼란과 아픔을 벗어나고 종도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원로대덕스님들의 큰 가르침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불교의 희망이라 이야기 하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 불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지방 사찰의 경우 초하루 법회에 나오시는 노보살님들에 의해 사찰이 근근히 유지되고 있다”며 “화쟁사상을 바탕으로 이어온 한국불교 1700년의 역사, 앞으로 이어갈 100년, 1000년의 역사도 화해와 소통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다음은 중앙신도회 입장문 전문. 

종단의 미래를 위한 원력과 화합이 필요합니다.

거룩한 삼보에 귀의합니다.

조계종의 종헌 종법에 따라 종단 신도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종도기구의 일원으로서 종단을 외호하고 자기 사명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견지동 45번지 일대는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작태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루에 수백, 수천 명이 드나드는 사찰 입구에서 종단을 비하하며, 현재 종단을 적폐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종단의 행정수장을 구속하라고 외치며 촛불을 들고 행진을 하고, 외부 세력들과 결탁해 불교는 사회에 희망이 되지 못한다고 너무도 당당하게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정원과 결탁 의혹에 대해 아직 어떠한 해명도 못하고, 이러한 모습들을 연신 보도하며 정치 세력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입니까?
서로에게 어려운 상처를 내고, 그로인해 사부대중은 분열하고 또 다른 상처가 되어 치유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94년 종단개혁을 통해 출범된 개혁종단 23년의 시간동안 많은 제도와 법령이 정비되었고, 종단의 규모와 사회적 위상이 커져 앞으로 불자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이며, 어느 때보다 종단의 화합과 화쟁이 중요한 때입니다.

이에 우리 중앙신도회는 스스로를 마치 대표성 있는 단체나 모임으로 불자들을 호도하여 종단의 위상을 추락시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금의 행위들을 중단하고 사부대중 앞에 참회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합니다.

원로대덕스님들과 사부대중 모든 분들께 청원드립니다.
종교인구의 감소가 불자의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교의 희망이라 이야기 하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 불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지방 사찰의 경우 초하루 법회에 나오시는 노보살님들에 의해 사찰이 근근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누구 한사람의 과오는 아닐 것이며, 종단을 구성하고 있는 사부대중 모두가 함께 가져가야 할 무게일 것입니다.

종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여 지금의 이 혼란과 아픔을 벗어나 우리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종도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원로대덕스님들의 큰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교단의 화합을 위한 화쟁(和諍) 사상을 바탕으로 이어온 한국불교 1700년의 역사, 앞으로 이어갈 100년, 1000년의 역사도 화해와 소통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옵니다.

한국 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원로 대덕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 모든 분들께 간곡하게 청원 드리오니 더 이상의 반목과 질시를 거두고, 원력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불기 2561(2017)년 8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1404호 / 2017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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