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 스님은 8월15일 경기도 광주 참조은병원 605호 병실에 있는 이옥선(90) 할머니를 20분 동안 짧게 만나 금일봉과 과일 바구니를 전달했다. 수불 스님이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해 대원상 수상금을 위문금으로 전한 뒤 2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났다. 당시 수불 스님은 “깊은 관심을 갖고 열심히 돕겠다. 또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나눔의집 부원장 호련 스님이 “할머니 고향 부산에서 오셨다”고 소개하자 이옥선 할머니는 “음식이 들어가면 아프다. 남들은 못 먹어서 아프다는데 나는 먹으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수불 스님은 “이렇게라도 계셔주니 고맙다. 힘들더라도 오래오래 이 세상에 계셔야한다”고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이어 “정신이 아주 건강하시고 긍정적이시니, 곧 일어나실 수 있다”며 “아무쪼록 잘 드시고 편안하게 지내시고, 나눔의집서 또 뵙겠다”고 위로했다.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는 말로 화답했다.
호련 스님은 “스님이 오시니까, 할머니께서 얼굴도 밝아지시고 기분이 아주 좋으신 것 같다”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전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04호 / 2017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