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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 덜고 문화 채울 사찰여행

  • 불서
  • 입력 2017.08.21 15:08
  • 수정 2017.08.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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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명찰 기행’ / 신대현 지음 / 혜안

▲ ‘강원도 명찰 기행’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새로운 기운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시대다. 그러나 형식에 너무 얽매이거나 사유나 비움의 시선이 갖춰지지 않은 여행은 그저 장소만 옮기는 이동에 지나지 않게 된다. 때문에 휴식과 더불어 삶에 대한 의미도 되돌아보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사찰여행은 일상의 고단함을 비워내는 걸음이면서, 우리 문화의 깊이까지 느낄 수 있는 여행 중 으뜸으로 꼽힌다. 사찰은 종교를 넘어 삼국시대 이래 면면히 내려온 우리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을 한데 아우르는 공간이기에 그렇다.

이 책 ‘강원도 명찰 기행’은 우리나라에서 여행과 문화답사를 누릴 수 있는 여행지 중에서도 산과 바다의 정취를 함께 누려볼 수 있는 강원도 사찰들을 옮겨 놓았다. 오랜 세월 명찰 탐방을 통해 곳곳의 사찰이 지닌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전해온 신대현 능인대학원대학 교수가 강원 지역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현재 시제로 충실히 표현했다.

오대산 월정사 적멸보궁을 비롯해 정암사, 법흥사, 봉정암 등 4곳의 적멸보궁은 물론, 일출 명소인 정동진 옆에 있으면서 청자 오백나한상으로 유명한 등명낙가사, 고려시대 보현신앙의 주축이자 현재도 강릉의 대표적 고찰인 보현사의 어제와 오늘을 볼 수 있다. 또한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창건한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전하는 낙산사를 비롯해 명주사, 신흥사, 화암사 등 24개 사찰의 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할 수 있다.

▲ 무지개 모양의 낙산사 홍예문. 1467년에 처음 축조되었으며, 누각은 1963년 10월 지었다. 문 좌우에 큰 강돌로 성벽과 같은 벽을 쌓아 사찰 안팎을 구분한다.

더불어 신라 때 주요 선원으로 수많은 스님들이 수행해 공양 때가 되면 쌀 씻은 물이 마을 어귀까지 하얗게 흘러간다 해서 ‘미천골’로 불리는 곳에 겨우 석조 문화재 몇 점만 쓸쓸히 남은 선림원지 등 폐사지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역사와 아름다운 불교미술을 겹쳐 놓고 봄으로써 우리 문화의 흐름과 모습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오랜 시간 다듬어온 저자의 내공 덕분이다. 때문에 책은 일상의 고단함을 달래 줄 강원도 사찰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길라잡이가 되는 한편, 우리 역사와 문화가 주는 푸근함과 깊이까지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04호 / 2017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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