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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탄압 중단하라던 적폐청산 연대의 ‘언론탄압’

  • 교계
  • 입력 2017.08.23 15:02
  • 수정 2017.08.23 17:01
  • 댓글 18

8월22일 ‘한겨레’ 항의 소동
‘보도 맘에 안든다’ 집단행동
해당기자 모욕·언론사에 압력
“5공 때나 있을 법한 일”비판
교계 언론도 ‘소송’ 등 으름장

▲ 조계종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명진 스님과 적폐청산 연대 등은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어 조계종이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계종에 언론탄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이하 적폐청산 연대)’가 정작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기사를 보도했다며 특정언론사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물리력까지 동원한 이들의 집단행동은 해당 언론사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계 한 인터넷매체 등에 따르면 조계종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명진 스님을 추종하는 스님과 일부 재가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적폐청산 연대는 8월22일 서울 한겨레신문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앞선 기자회견 등에서 조계종이 교계 인터넷 매체를 ‘해종매체’로 지정한 것에 대해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헌법마저 유린한 행위”라며 “비판적인 보도를 했다고 해종이라고 하는 것은 적폐”라고 주장했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적폐청산 연대 소속 20여명은 “사실보도를 하지 않는 00기자 규탄한다” “00기자 각성하라” 등 00기자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겨레신문사 본사 앞 도로를 점거하며 소동을 벌였다. 특히 ‘한겨레’ 00기자가 쓴 기사를 인쇄물로 제작해 한겨레 동료직원들에게 배포하며 “‘한겨레’가 조계종 적폐를 보도 않는 것에 두 차례 항의하자, 이번에는 보도 않느니만 못하게 교묘한 왜곡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대표는 이후 한겨레 편집국장을 만나, 비공개면담을 진행하고 한겨레 보도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면담 직후 ‘명진스님 제적철회를 위한 시민원로모임’ 양기환 대변인은 “편집국장이 ‘잘 알겠다. 관심 갖고 지켜보겠다’고 답했다”고 인터넷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종단 안팎에서는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계종의 언론탄압 철회를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언론 보도를 통제하려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들과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해당 언론사까지 찾아가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언론탄압의 형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계종 총무원 홍보국장 효신 스님은 “조계종에 끊임없이 악의적 보도를 해 온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해 종단이 자위 차원에서 광고를 중단하고, 취재를 거부하겠다는 지침을 저들은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조계종은 이 매체들에 대해 어떤 물리적 행동을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자신들에게 조금 불편한 내용이 보도됐다고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기자를 모욕주고, 편집국장에게 입장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보도내용을 통제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것이야 말로 5공 때나 있을 법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적폐청산 연대 신학림 공동대표와 양기환 대변인은 모두 “법보신문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적폐청산 연대 등이 자신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법보신문과 불교신문에 대해 적대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명진 스님과 그 측근들은 지난 8월18일 단식농성 기자회견장에서 법보신문 기자에게 막말을 쏟아냈으며, 8월23일 기자회견에서도 “법보신문과 불교신문에 대해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런가 하면 적폐청산 연대 등은 자신들의 주장을 담아 주지 않는다고 불교방송과 불교텔레비전 등을 항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불교기자협의회 관계자는 “조계종에 대해서는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행위는 더 과도한 탄압이 아니냐”면서 “보도내용이 잘못됐다면 해당 기자나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면 될 일이지, 집단행동까지 진행하는 것은 상식 수준을 넘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05호 / 2017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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