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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회 “차기 총무원장은 허물없는 후보 나서야”

  • 교계
  • 입력 2017.08.25 23:09
  • 수정 2017.08.26 12:46
  • 댓글 27

8월25일 공개토론회 개최
선거법 따라 후보 검증필요
종단혼란, 소통부족이 원인
종회 현안해결 적극 나서야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50일 앞두고 명진 스님 등이 단식농성을 진행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책모임 무차회(회장 정산 스님)가 8월25일 서울 인사동 한 커피숍에서 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백양사 주지 토진 스님을 비롯해 불교중앙박물관장 현조, 무차회 소속 종회의원 정산‧오심‧화림‧광전, 정심회 소속 이암, 무량회 소속 선광, 중앙선거관리위원 각의, 실천승가회 공동대표 일문 스님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화림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차기 총무원장에 대한 종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자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토론은 특별한 발제와 주제 없이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암 스님은 “한국불교는 1700년의 유수한 전통을 가진 종교임에도 최근 일부스님들의 허물로 불교전체가 매도되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총무원장에 나서는 분은 최소한의 덕과 계행을 갖춘 분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산 스님도 “종도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종헌종법을 준수할 수 있는 스님이 출마를 해야 한다”며 “그런 분들이 출마한다면 기꺼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광 스님은 “선거법에 따라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한다면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스님을 뽑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선거법이 준수되지 않으면서 제대로 된 검증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스님은 “선거법을 제대로 지켜 검증된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은 자연스럽게 종단 현안으로 이어졌다. 토진 스님은 “선거 논의를 위해 이 자리에 왔지만, 오늘 조계사에 걸려 있는 현수막 등을 보고 놀랐다”며 “총무원장 선거 이전에 현재 종단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부터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토진 스님은 “현재 종단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은 모두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중앙종회가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전 스님은 “현재 종단의 갈등은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종도들이 합법적인 틀 속에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산 스님은 “종도의 80%가 총무원장 직선제를 선호하는 것도 소통을 원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스님들이 굳이 직선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전 스님은 “81%가 직선제를 선호한다면 이것도 대중의 뜻일 수 있다”며 “그러나 직선제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정치의식도 성숙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현재 중앙종회의원과 교구본사주지 선거는 직선제 방식이지만, 선거결과를 보면 후보자의 자질보다는 자신이 속한 문중이라는 이유로 표를 찍는 경우가 많다”며 “1차적으로 대중의 의식이 성숙되지 않으면 직선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일문 스님은 현 종단상황과 관련해 “종단 집행부가 종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조계사 주위에서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 집행부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고, 고충도 있겠지만 (종도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양보할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 아쉽다”고 말했다.

현조 스님은 “지금의 종단 상황은 양극단만 남아 있는 형국이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중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라도 나서 중재역할을 하고, 종단이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토론으로 진행된 무차회 토론회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다만 무차회는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책 검증을 통해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05호 / 2017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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