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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현정’ 외치는 민성진 회장 실체

  • 기자칼럼
  • 입력 2017.08.26 20:57
  • 수정 2017.08.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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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청폐청산’ 말하기 앞서 스스로 행적 돌아봐야

▲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가 내건 ‘조계종 적폐청산은 적폐청산의 시작입니다’ 현수막.

항일독립운동가단체협의회가 8월21일 조계사 인근에 ‘조계종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매달았다. 불교와 관련 없는 외부세력인 이들이 조계종을 향해 ‘적폐’와 ‘청산’이라는 섬뜩한 단어를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는 사실부터 불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터였다. 하지만, 불편을 넘어 분노까지 느끼게 했을지 모르는 현수막은 사실 따로 있었다.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가 내건 ‘조계종 적폐청산은 적폐청산의 시작입니다’가 바로 그것이었다.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장의 그간 행각은 법보신문에 의해 수차례 보도됐다. 법보신문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두 차례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은 적이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는 2012년 부지확보도 안 된 상태에서 운암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추진했는데 “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무상으로 임대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부지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던 강동구의 관계자마저 “말만 오간 사업일 뿐인데 무슨 기념관 건립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 도마에 올랐다.

같은 해 12월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의 운암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 발족식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이 돌연 단상에 올라 “사업회 측이 서울시로부터 기념관 건립예정지를 무상임대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가 위촉한 고문 가운데 3명은 본인 동의도 받지 않았다”고 발언했던 것이다. 이후 법보신문 기자를 만난 김 회장은 “실무자를 통해 서울시에 확인했는데, 사업회 측이 주장한 내용은 모두 허위였다”고 재차 확인했고, 결국 사업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 사건은 2016년 가을경 다시 한 번 재현됐다. 이번에도 법보신문이 서울시, 강동구청, 국가보훈처 등에 확인한 결과 “서울시와 강동구로부터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답변까지 받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는 그의 말은 역시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는 사업은 물론이고 앞으로 사업 계획에 운암김성숙센터 건립은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민성진 회장은 각종 범죄행위를 저지른 탓에 전과마저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규보 기자

그런 민성진 회장이 8월21일 교계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수막을 내건 이유를 “불교계 항일운동가인 운암 김성숙 선생의 ‘파사현정’ 정신을 잇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련의 사건들을 알고 있는 이라면 꽤나 충격적으로 들렸을 발언이다. 여기에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가 현수막에 쓴 ‘조계종 적폐청산은 적폐청산의 시작’이라는 아리송한 말까지 더하여 한 가지 교훈을 건질 수 있다면, 그것은 말보다 먼저 말한 이를 바로 보라는 것일 게다. 그렇게 된다면 징계자와 범법자가 포함된 세력들이 ‘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는 작금의 상황도 올곧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kkb0202@beopbo.com 

[1405호 / 2017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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