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조장 청와대 윤 수석, 사과·재발방지 약속해야
갈등조장 청와대 윤 수석, 사과·재발방지 약속해야
  • 법보신문
  • 승인 2017.08.28 11: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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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영찬 청와대 수석이 서울 조계사 앞 명진 스님 농성장을 방문했다. 교계 비판을 의식한 듯 ‘개인 친분’을 내세우며 해명했다지만 청와대를 향한 교계의 곱지 않은 시선은 거둬지지 않고 있다.

종단을 지속적으로 비방하고, 종단 승인 없이 사찰재산을 양도한 혐의 등에 따라 명진 스님은 ‘제적’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무지의 소치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명진 스님을 지지하는 일부 단체들은 총무원 집행부를 향해 “박근혜 정부의 조직과 같은 구조”, “유신잔당”이라며 맹목적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을 지지하는 단체가 일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명진 스님은 최근 조계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처럼 총무원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종단과 명진 스님을 중심으로 한 단체가 대척점에 놓여 있는 현 시점에서 윤 수석의 농성장 방문은 명진 스님 측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지하다시피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사회 약자 편에 서는 업무지시와 위로방문을 이어왔다. 최근의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 청와대 초청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라 회자되는 윤 수석이 명진 스님 농성장을 방문했다는 건, 명진 스님이 ‘억울한 상황에 놓인 약자요 탄압받는 당사자’라는 식의 인식을 불교계 내외에 심어주기 충분하다.

윤 수석은 명진 스님과의 ‘오랜 친분’에 따른 위로방문 정도로 해명하고 있는데 이 또한 가당치 않다. 절망의 벼랑 끝에서 눈물 흘리는 종교계를 위로하려 했다면 청와대는 불교계의 명진 스님 농성장이 아닌 천주교 대구교구가 운영하는 ‘대구시립희망원’을 찾아가 ‘대구희망원대책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2010년 이후 3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가톨릭계의 인간사육장’이라는 오명마저 안았던 장소 아닌가. 지난 7월 관련자들에 대한 선고가 있었지만 대구희망원대책위는 횡령 및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와 인권유린 문제에 대해 재수사에 가까운 추가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상규명과 재조사가 절실한 곳은 방관한 채 교계 분쟁의 중앙으로 들어와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행위는 결국 분쟁을 가속화시키고 갈등을 더욱 더 조장시키는 것이다. 전두환 정권에서 자행된 10·27법난을 경험한 불교계에서는 벌써부터 ‘불교 내부문제까지 정부가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 수석의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이유다.

[1405호 / 2017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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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적폐청산 2017-08-30 19:23:49
권력에 기댄 언론과 기레기들 때문에 사회든 종교든 적폐 청산이 힘든 이유다.

불자로서 전혀 공감 못함 2017-09-01 13:23:34
윤수석은 갈등 조장한 적도 없고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해야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근무시간 외에
소중한 인연인데다가
70대 노인의 단식이라 걱정되어 찾아가는 것인데 그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겐가.
불교가 언제부터 그정도도 포용하지 못할정도로 야박했나.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개신교 장로를 위해 선거운동도 해 준것에 대해
법보신문이 종교와 권력의 유착아니냐,며 사설을 쓴 적이 있기는 한가,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