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자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불자로서 무주상보시로 위없는 복전인 승가에 공양을 올리자는 생각을 하고 20여년 전부터 재능기부를 해왔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보시를 한 것은 보시를 하고 싶어도 보시할 곳을 찾지 못한 불자들에게 보시할 곳을 알리고 잠시 잊고 지내던 보시의 마음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불자들에게는 보시를 하려는 마음이 늘 있지만 일상에 쫓겨 지나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불자님들이 승려복지를 위한 보시를 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상종 불교행사전문업체 스태프미래 대표는 9월4일 자승 스님을 예방하고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에 승려복지기금으로 3000만원을 지정 기탁했다. 이 대표는 8년 전 직원들과 논의해 불자로서 승가를 지원하는 일에 사용하고자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진행한 행사에서 흑자가 나면 적립하는 형식으로 모은 기금을 이번에 승려복지회에 보시한 것이다. 그가 불교계에 기부한 것은 돈뿐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종단과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해 오면서 사찰의 행사에서 열악한 공연 장비 등을 지원해왔다.
이 대표는 “불교계와 인연이 닿으면서 스님들을 위한 복지제도인 승려복지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스님들이 수행에 더욱더 전념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시금 적립을 이해해준 직원들 덕분에 지금까지 어려움 없이 모금을 할 수있었다”며 “의미있는 곳에 잘 사용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1991년 공연기획·연출 일을 시작했다. 1996년 연등축제의 기술감독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불교계 공연연출과 인연을 맺게 됐다. 회당문화축제, 청량사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불교계 공연과 행사의 연출감독을 맡았다. 2004년 스태프미래를 설립, 연등축제, 봉축행사, 산사음악회 등 불교계 행사대행의 시초를 열었다. 스태프미래는 8월30일 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의 자회사로 등록돼 불교행사를 통한 포교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07호 / 2017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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