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장 선거 한 달여를 앞두고 ‘개혁’을 주장하는 교계 일부세력이 타종교인을 비롯한 외부 단체 및 정치인들과 함께 불교계를 ‘적폐’로 지적하는 세태에 대해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 스님)가 “승가의 위의와 정신을 훼손한다”며 “종단의 근간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국비구니회는 9월8일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려되는 불교계 현실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에서 전국비구니회는 “종단을 향한 개혁의 목소리 또한 종단의 발전을 위한 성숙한 의식의 발로(發露)”라고 평가하면서도 “적폐청산 등을 외치며 외부의 시민단체와 타종교인, 그리고 정치인들과 함께 종단의 부족함을 침소봉대하여 위기를 과장하는 방식의 개혁은 승가의 위의와 정신을 훼손하여 종단의 근간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불가 수행자의 주장과 건의는 특히 더 정당하고 여법해야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자정(自淨)과 성찰(省察)에 있어서 수행자의 본분에 충실함으로써 세상의 귀감이 되어온 선사들의 가르침에 따라, 매순간 원력을 점검하고 무의미한 낭비가 있는지 살펴서 일로(一路) 정진해야할 때”라고 엄중히 조언했다.
성명에서 비구니회는 △승가의 문제는 승가의 청규에 따라 해결 △불교 내부의 일은 종단 내에서 해결해야 함을 천명, 타종교인과 외부세력의 개입 중단을 사실상 경고했다.
비구니회는 “전국비구니회는 우려되는 작금의 불교 현실에 일성(一聲)을 더하여 종단이 안정을 찾고 그 위상을 드높이기 바라는 입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밝혀 종단의 안정을 바라는 비구니스님들의 열망을 대변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우려되는 불교계 현실에 대한 전국비구니회 입장을 밝히는
그러나 적폐청산 등을 외치며 외부의 시민단체와 타종교인, 그리고 정치인들과 함께 종단의 부족함을 침소봉대하여 위기를 과장하는 방식의 개혁은 승가의 위의와 정신을 훼손하여 종단의 근간을 위협하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가 수행자의 주장과 건의는 특히 더 정당하고 여법해야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가야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자정(自淨)과 성찰(省察)에 있어서, 수행자의 본분에 충실함으로써 세상의 귀감이 되어온 선사들의 가르침에 따라, 매순간 원력을 점검하고 무의미한 낭비가 있는지 살펴서 일로(一路) 정진해야할 때입니다. 예로부터 비구니스님들은 평소 묵묵히 자비수행과 자기 발전을 위해 정진하나, 불가의 큰 변화가 있을 때는 분연히 일어나 종단을 올바로 가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에 전국비구니회는 우려되는 작금의 불교 현실에 일성(一聲)을 더하여 종단이 안정을 찾고 그 위상을 드높이기 바라는 입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바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