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소리’ ‘화청’ ‘비나리’ ‘산염불’ 등 불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불교음악을 노래와 연주 그리고 해설을 곁들여 풀어내는 공연무대가 찾아온다.
조계종 불교음악원(원장 박범훈)은 9월20일 서울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박범훈과 함께하는 불교음악여행’을 개최한다. ‘불교음악의 창의적 전승’을 부제로 열리는 불교음악여행은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의 지휘와 해설로 불교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전통불교음악과 불교음악에서 파생된 국악 그리고 창작찬불가의 살펴보고, 그 예술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이에 따라 이번 공연에는 불교음악과 국악을 대표하는 거장들이 대거 참여한다.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을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 선정 스님, 안숙선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병창 보유자, 유지숙 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 최수정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가 무대에 함께한다. 여기에 봉은국악합주단과 메트오페라합창단이 동참해 이번 공연의 장엄함을 더한다.
공연은 불교음악과 국악 무대가 번갈아 펼쳐진다. 먼저 전통불교의례인 ‘예불’을 시작으로 인묵 스님의 ‘짓소리’가 공연된다. 이어 서로 닮은 듯 다른 불교의례무용 ‘나비춤’과 민속무용 ‘승무’가 무대를 장식한다. 이와 함께 선정 스님의 전통포교음악 ‘화청’과 유지숙 명창의 ‘비나리’가 대비를 이루며 공연된다.
특히 유지숙 명창은 문하생들과 함께 염불에 민요조의 장단을 붙인 ‘산염불’과 ‘반메기비니라’를 대중에게 선보한다. 또 ‘반야심경’에 박범훈 원장이 가락을 붙인 ‘경드름 반야심경’, 기존 ‘탑돌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리메이크한 곡이 최수정 명창의 목소리로 초연된다. 안숙선 명창은 남도지방의 선소리로 불리는 잡가(雜歌) ‘보렴’을 무대에 올린다. 이밖에 봉은국악합주단원 이재우·이마리 창자가 ‘무상계’ ‘삼세인연’ ‘연꽃향기 누리 가득히’ 등 창작찬불가를 노래한다.
불교음악원은 “이번 음악회는 불교음악으로 창작되었던 곡과 전통음악으로 분류되고 있는 곡들, 그리고 민요로 불리는 산염불·탑돌이·보렴 등을 통해 불교음악의 창의적 계승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그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히 박범훈 원장의 해설이 함께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불교음악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교음악원은 이어 “이번 불교음악여행을 계기로 10월부터 조계종 교육원과 공동으로 전국사찰을 순회하며 ‘스님과 함께하는 불교음악여행’을 진행한다”며 “이 행사에는 봉은국악합주단이 함께하며 불전(佛典)에 기록된 불교음악부터 창작찬불가에 이르기까지 불교음악의 역사와 실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기가 병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불교음악원은 불교음악의 역사적 가치 규명과 발전방안 연구, 창작 및 연주 등을 목적으로 2015년 4월 조계종 종령기구로 설립됐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08호 / 2017년 9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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