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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만개한 선운사서 1500년 상생역사 이어가는 축제

  • 교계
  • 입력 2017.09.15 14:15
  • 수정 2017.09.15 14:16
  • 댓글 1

9월16~23일 선운문화제
‘선운사 보은염’ 주제로
경판이운·산사음악회 등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한 ‘선운문화제’가 꽃무릇 만개한 선운사에서 펼쳐진다. 고창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9월16~23일 ‘천오백년의 값진 인연, 선운사 보은염’이란 타이틀로 ‘제10회 선운문화제’를 개최한다. 선운문화제는 보은염을 매개로 1500년간 이어온 지역주민들과 사찰의 상생전통을 널리 알리기 위한 축제다. 부처님 일대기를 판각한 ‘석씨원류’ 경판과 보은염을 이운하는 전통의식을 비롯해, 헌다례, 법요식, 산사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 지난해 열린 선운문화제의 경판이운식.

선운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23일이다. 헌다례와 법요식에 이어 지역불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석씨원류’ 경판과 보은염 이운 의식이 펼쳐진다. 보은염 이운 행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 스님과 마을주민들 사이의 상생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검단 스님은 잦은 전쟁으로 가난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던 백성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겨 소금 제조법을 가르쳐주었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매년 봄과 가을 소금을 싣고 와 절에 공양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소금을 ‘보은염(報恩鹽)’이라 불렀고 마을 이름도 ‘검단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선운사가 해안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안가에 염전이 있었다는 사실 등에 미루어 선운사와 검단 스님이 지역 경제의 안정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다.

보은염 이운행사에서는 주민들이 백제시대 의상을 입고 달구지에 소금을 싣고 선운사까지 오는 모습을 재연, 불교계와 지역이 상생하던 아름다운 전통을 소개한다. 오후 4시부터는 진행되는 산사음악회는 아리랑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재즈 가수 웅산이 출연, 깊이 있는 목소리로 가을밤을 물들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선운문화제 기간 동안 다채로운 행사들이 이어진다. 특히 행사 기간에 맞춰 선운사 주변에 만개하는 붉은 꽃무릇은 사찰의 가을을 더욱 아름답게 채색하는 최고의 장엄이 될 전망이다. 경내 천왕문 앞에서는 16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꽃무릇’ 시화전시회와 함께 고창지역 특산물과 보은염 등을 직거래로 구매할 수 있는 ‘고창군 직거래장터’가 펼쳐진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선운사 경내·외에서는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도 운영된다.

선운문화제의 마지막은 학술세미나다. 30일 오후 2시부터 선운사 지장보궁에서 열리는 세미나는 ‘보은염’을 주제로 송화섭 전주대 교수, 김방룡 충남대 교수, 이창구 전북불교대학장, 한상길 동국대 교수 등이 각각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로 참여한다.

한편 선운사는 꽃무릇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꽃무릇과 하나되기 특별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9월30일~10월2일 열리는 특별템플스테이는 초등학생 이상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선운사부터 도솔암을 거쳐 천마봉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꽃무릇 사진 컨테스트, 꽃무릇과 하나 되기 명상 등으로 구성된다. 동참금은 2박3일 기준 성인 12만원, 청소년 8만원이다. 063)561-1375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1408호 / 2017년 9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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