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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자리이타, 국가주의 인성교육 대안"

  • 교계
  • 입력 2017.09.16 22:09
  • 수정 2017.09.18 10:37
  • 댓글 4
▲ 조계종 포교원은 9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미래사회의 인성교육과 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제74차 포교연구실 연찬회를 개최했다.

포교원 연구실 제74차 연찬회
9월16일 국회의원관 세미나실
‘미래 인성교육과 불교 역할’
"인성교육, 종교 가치 실천돼야"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강릉 여고생 폭행사건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범죄로 소년법 폐지 청원이 쇄도하는 한편 청소년 인성교육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인성교육에서 불교의 역할·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은 9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미래사회의 인성교육과 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제74차 포교연구실 연찬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 인사말, 박범석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 김영래 교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발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국가의 인성교육 정책과 불교적 인성교육의 상호 관계’를 발표한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의 배경과 함께 인성교육에서 종교 특히 불교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인성교육진흥법의 핵심은 국가 주도형 인성교육 정책의 구현”이라며 “한국불교의 자리이타 사상은 국가 주도 인성교육이 자칫 관념적으로 흐르거나 국가주의로 빠지려 할 때 균형을 잡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 교수는 먼저 “법으로 공동체 구성원의 인성을 함양하려는 시도는 우리 사회에서 인성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2015년 1월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며 국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인성교육진흥법의 제정은 국가가 주도해 인성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구체화한 것으로 재원을 포함한 종합계획 수립, 교육 프로그램 개발·인증·보급, 인성교육진흥센터 운영 등을 시행령에 포함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성교육에 있어서 종교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인성교육의 목표에 가장 근접한 영역은 종교”라며 “제도 교육이 종교와 분리되면서 소홀했던 종교적 관심이나 가치를 교육현장에 다시 구현하지 않고서는 인성교육을 통해 인간됨을 구현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성교육에 있어서 종교적 가치가 실천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종교가 희망을 주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자비를 베풀고 타인을 사랑하고 어질게 대하라는 교리를 실천하기 때문”이라며 “교리나 종교 전통의 우월성을 설파하는 것이 아닌 우리 삶의 실제 모습을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의할 점으로는 △종교적 가르침 맹신 △개종이나 종교 홍보 △정보전달성 이론교육 △교육대상 제한 △제도적 개선 없는 개인 인품 도야 등을 꼽았다.

박범석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청소년 인성프로그램의 가치와 성과’ 발제를 통해 불교인성프로그램의 발전과 성숙을 위한 제언을 했다. 박 연구원은 “불교 인성교육은 운영규모, 질적 측면에서 짜임새가 있고 목적성과 효과성이 분명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며 “종교적 위화감이 덜해서 다양한 종교배경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타 종교계 교육과 비교할 경우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교인성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구체적 커리큘럼 개발을 통해 개별 프로그램의 결과가 불교적 인성도야로 귀결될 것 △효과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논의기구, 평가회의를 상시적으로 운영해 문제점을 보완할 것 △다문화 사회에서의 다종교 갈등 해결을 위해 종교적 평화, 중재, 인권, 관용 등 통합적 지혜를 키우는 활동을 첨가할 것 △불교 인성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연찬회는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실,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와 공동 주최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09호 / 2017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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