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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 스님, 총무원장 후보 등록 뒤 출마 기자회견

  • 교계
  • 입력 2017.09.18 14:28
  • 수정 2017.09.18 17:55
  • 댓글 18

9월18일, 서울 안국선원서 출마선언문 낭독

▲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후보 기호 2번에 배정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출마의 변을 밝혔다. 수불 스님은 9월18일 후보등록 3시간 뒤 서울 안국선원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후보 기호 2번에 배정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출마의 변을 밝혔다.

수불 스님은 9월18일 후보등록 3시간 뒤 서울 안국선원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호 1번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과 후보등록 계획을 밝힌 원학 스님이 후보 자격심사 다음 날인 9월26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과 대조적이다.

승가교육·포교기능 강화 시사
수행위원회·연구소 설립 언급
금품전달 등 선거법 위반 논란
9월25일 선관위 자격심사 예정

기자회견은 출마선언문 낭독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수불 스님은 종단 운영 기조로 수행과 전법 중심 불교로의 전환을 내세우며 ‘1000만 불자시대를 다시 열겠습니다’ 제하의 출마선언문을 읽었다.

수불 스님은 “종단 운영 방점을 교구 및 수행, 전법 현장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의 역할을 규정했다. “총무원은 부처님 법과 종헌종법에 의거해 행정 절차를 집행하고 사부대중의 수행과 전법, 복지를 뒷받침하는 본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스님은 “분담금을 받는 총무원이 아닌 포교 일선을 지원하는 총무원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3원 체제의 두 축인 교육원과 포교원의 기능 강화를 언급한 스님은 “승가교육, 수행과 전법, 교육, 문화, 사회 복지를 효과적으로 받쳐주는 현장 중심 인력과 예산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불 스님은 수행과 전법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스님은 “제방 선지식을 중심으로 조계종 수행위원회를 발족시켜 바른 수행 지침과 교재,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교수행의 국내외적 흐름 파악과 분석, 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소 설립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질병과 노후 걱정 없이 지계와 수행, 전법이란 본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종단의 의무”라며 승려노후복지도 수행과 전법을 위한 시스템으로 언급했다. 종단 재정 역시 문화재관람료나 국고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고 보시와 시주 중심으로 재편해야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간화선이라는 수행전통의 세계화는 시급한 과제이자 미래 활로라고 판단했다. 수불 스님은 “위대한 수행전통에도 세계적인 참선명상 붐에 걸맞은 종책 대안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종립선원 봉암사에 건립하는 세계명상마을과 전국 총림, 시민선원 그리고 세계선센터들과 연계해 선 명상 한류의 인프라로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수불 스님은 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종헌종법에 따른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 종도들의 축제가 되길 기대했다. 36대 선거부터 직선제를 바라기도 했다. 특히 “적폐청산을 외치는 종도들이나 집행부에 계시는 종도들이 서로 존중 협력해 화합 승가 본래면목을 속히 회복하고 1000만 불자시대를 다시 열어가는 길에 함께 나아가길 발원한다”고 덧붙였다.

출마선언문 낭독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수불 스님은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종책 발표, 직선제 관련 구체적 입장은 9월25일 후보자격심사 뒤로 미뤘다.

출마의 변을 밝힌 수불 스님은 지명 스님을 은사로 부산 범어사로 출가했다. 1975년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지유 스님에게 사미계를, 1977년 고암 스님에게 비구계를 수지했다. 1978년 범어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뒤, 1979년부터 1989년까지 노스님 시봉 및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다. 1989년 이후 부산, 서울, 창원 등지에 안국선원을 개원하고 7박8일 ‘간화선 집중수행’을 진행했다. 부산 범어사 주지, 부산불교연합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안국선원 선원장이다.

이날 수불 스님 측은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을 비롯해 종삼(중앙종회의원), 법만(선운사 전 주지), 휘광(전 해외교구장), 원범(조계종 전 재무부장), 대각(쌍계사 승가대학장), 의연(전 중앙종회의원), 태관(중앙종회의원), 정산(중앙종회의원), 선광(중앙종회의원), 덕산(중앙종회의원), 환풍(중앙종회의원), 설암(중앙종회의원), 무관(중앙종회의원), 각정(해인사 전 승가대학장), 하림(행복공감평생교육원장) 스님을 내빈으로 소개했다.

한편 수불 스님은 선거 1년 전에는 어떤 명목으로도 금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 선거법을 위반하고, 전국 교구본사를 찾아다니며 대중공양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해 논란을 빚었다. 9월25일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격심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09호 / 2017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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