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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카’ 에서 지혜 길어 올린 우리말 동화집

  • 불서
  • 입력 2017.09.18 15:34
  • 수정 2017.09.18 15:35
  • 댓글 0

‘발자국을 아는 동자’ / 한국불교아동문학회 엮음 / 대양미디어

▲ '발자국을 아는 동자'
“이 순진한 원숭이 녀석아. 설마 네가 무거워서 내가 가라앉겠냐. 난 지금 네놈을 물에 빠뜨려서 힘이 쭉 빠지게 한 다음 우리 부인한테 선물로 줄 생각이라고. 우리 부인이 어찌나 너를 보며, 네 심장이 먹고 싶다고 입맛을 다시는지.”

악어 등에 타고 강을 건너 바나나 먹을 생각에 들떴던 원숭이는 그때서야 자신이 속은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원숭이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 바보 악어야. 요즘 너처럼 내 심장을 탐내는 이들이 많아서 내가 사는 곳 우담바라 나무에 걸쳐두고 왔다고. 진작 말하지. 그렇게 먹고 싶다는데 모른 척 할 수는 없지. 얼른 돌아가자고. 바로 심장을 줄 테니.”

토끼와 자라가 등장하는 ‘별주부전’과 닮은 이 이야기는 부처님 전생이야기를 담은 ‘본생경’ 제342화에 나온다. 결론은 토끼 간을 얻지 못한 자라처럼, 악어도 원숭이 심장을 먹을 수 없었다. 독자들 모두 잘 알고 있듯, 원숭이와 토끼 모두 위급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지혜를 발휘해 위기탈출에 성공했던 것이다.

‘발자국을 아는 동자’는 이처럼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교훈으로 삼을 만한 부처님 전생이야기를 오늘날 언어로 풀이해 동화로 꾸몄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가 어린이포교를 위한 교재 만들기를 발원한 덕분에 빛을 보게 됐다. 이창규 한국불교아동문학회장은 “‘본생경’, 즉 ‘자타카’는 부처님이 들려준 547개 이야기를 경전으로 엮은 것이므로 개작이 모두 이루어지기까지 몇 권의 동화집이 더 출간 될 것”이라고 ‘자타카’를 해석해 우리말로 꾸민 동화집 발간 계획을 설명했다.

‘자타카’ 속에는 부처님이 전생에 천인, 국왕, 대신, 서민, 코끼리, 원숭이, 공작, 토끼, 물고기 등으로 선행 공덕을 쌓은 547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타카’는 특히 ‘판차탄트라’ ‘아라비안나이트’ ‘이솝이야기’ 보다 앞서 탄생해 이들 이야기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자타카’는 세계 최초의 동화집이라 할 수 있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가 엮은 책은 어린이들이 세계 최초의 동화집을 읽으며 지혜를 길어 올릴 수 있는 지혜의 샘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08호 / 2017년 9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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