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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스님이 체험으로 밝힌 인간불교 지침서

  • 불서
  • 입력 2017.09.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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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 부처님이 본래 품은 뜻’ / 성운 스님 지음 / 운주사

▲ ‘인간불교, 부처님이 본래 품은 뜻’
“신심을 정화할 수 있고, 도덕적 인격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자비심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자아를 인식할 수 있고, 스스로를 의지할 수 있으며 타인을 포용하고 또 타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습니다. 인연으로 생겨나고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는 연기설의 진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혜를 쌓아 자신을 더 향상시키고 세속을 초월해 진여자성을 증득하는 경계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벗어던진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대만 불광산 성운 스님이 말하는 ‘인간불교’의 장점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신이 아닌 인간이며,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다르게 인간에 의해 태어난 종교이므로 당연히 인간불교라 불러야 한다”며 ‘인간불교’를 강조해온 성운 스님이 ‘인간불교, 부처님이 본래 품은 뜻’에서 인간불교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인간불교’에는 ‘불교, 나아가 종교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물음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그래서 여기에는 불교는 인간의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구체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종교여야 한다는 성운 스님의 의지가 고스란히 포함돼 있다.

따라서 책은 성운 스님이 한평생 설하고 실천해온 인간불교의 총체적 모습을 자신의 체험과 깨달음에 근거해 쉽고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불교의 탄생과 교리, 역사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인간불교의 다양한 모습을 살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불교가 결국 인간을 위한 종교이며, 이러한 인간불교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설득력 있게 일러준다.

‘인간불교, 부처님이 본래 품은 뜻’은 이러한 성운 스님의 설명을 전체 6장으로 나눠 구성했다. 서문에서 질의응답 형식을 빌어 인간불교가 부처님이 본래 품은 뜻이라는 점을 밝힌데 이어 1장 총설에서 ‘인간’을 강조하는 이유를 역사적 실체로 설명한다. 더불어 인간불교는 가정윤리 중시, 조화로운 사회건설, 융성하고 평안한 국가건설, 자비와 지혜로 인간을 교화하는 보살불교임을 역설한다.

▲ 성운 스님에게 인간불교를 배워온 세계 130여국 불광산 불자들이 2012년 대만 불광산에서 “성운 대사의 인간불교를 실천해 행복한 지구촌을 완성할 것”을 발원하고 있다.

이어 2장 ‘부처님의 인간생활’에서 싯다르타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이 인간을 위한 것임을 조명한다. 싯다르타의 출가와 구법, 깨달음을 이룬 뒤 교단을 설립한 일, 부처님의 하루 생활, 제자를 교화하는 모습, 중생에게 이익이 되는 보시 등도 포함됐다. 그리고 3장 ‘인간불교의 근본교의’에서 삼법인, 사성제, 십이인연, 고, 공, 무상, 무아 등 근본교리를 해설한다. 스님은 이 대목에서 이러한 교의가 중생을 환희와 광명, 해탈된 자유로운 인생을 맞이하도록 인도하는 진리임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4장에서는 중국의 교육과 복지, 문학과 예술 등에 있어 불교의 영향이 절대적이었음을 설명한다. 또한 그럼에도 중국에서 불교가 몰락한 원인을 지적하며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5장에서는 인간불교가 어떻게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문화, 교육, 포교, 자선 등을 통해 불교계와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왔는지를 밝혔다. 결론격인 6장에서 스님은 “인간불교는 전통적인 출세간 중심, 승려 중심, 사찰 중심에서 벗어나 출세간의 정신으로 입세간의 사업을 하는 것이며,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고, 현대인이 불교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하여 인간정토를 촉진하는데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성운 스님의 사상을 옮긴 책은 불교가 나와 이웃의 구체적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사회에서 지녀야 할 역할과 지향해야 할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 공감하게 한다. 정체성 확립과 나아갈 방향성 설정을 고민하는 한국불교의 건강한 사부대중에게 지남이 될 만하다. 2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08호 / 2017년 9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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