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찬 스님의 ‘신심명’ 14개 법문으로 해설

‘선으로 읽는 신심명’ / 김태완 지음 / 침묵의 향기

2017-11-14     심정섭 전문위원

▲ ‘선으로 읽는 신심명’
세간 나이 마흔을 넘긴 남자가 이조 혜가를 찾았다. “제 몸이 중풍에 걸렸습니다. 제 죄를 씻어주십시오.” “죄를 가져오너라. 너의 죄를 씻어주겠다.” “죄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너의 죄를 다 씻어 주었다.”

중국 선종의 초조로 일컬어지는 달마의 안심법문에 이은 이조 혜가의 안심법문이다. 이때 “죄를 씻어 달라”고 청했던 그가 바로 삼조 승찬이다. “지도무난(至道無難·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유혐간택(唯嫌揀擇·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다)”으로 시작하는 4언 절구 146구 584자의 ‘신심명’을 남긴 주인공이다.

이후로 수많은 선지식들은 “팔만대장경의 심오한 불법도리와 1700공안의 격외도리 전체가 ‘신심명’ 속에 포함돼 있고, 이 첫 구절이 양변을 여읜 중도가 불교의 근본 사상임을 밝히는 정수”라고 칭송하며 후학들에게 지남으로 삼을 것을 권해왔다.

김태완 무심선원장이 번역하고 풀이한 이 책 ‘선으로 읽는 신심명’은 14개 법문으로 이뤄졌다. 저자는 해설에 앞서 원문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73수 전문과 번역을 수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1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15호 / 2017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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