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더불어 사는 스님의 소박한 일상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 광명 스님 지음 / 운주사

2017-12-18     심정섭 전문위원

▲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스님! 목줄에 묶여 있어서 옴짝달싹도 못하겠어요. 풀어주세요!’

꼼지락거리는 아기들을 보듬은 사연이가 눈빛으로 말합니다. 저도 눈빛으로 말합니다.

‘사연아, 답답하지. 그러나 풀어주고 싶어도 너 지금 무척 히스테릭해서 절에 오가는 사람들에게 입질하면 큰일이거든.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라.’

갓 새끼를 낳은 진돗개와 나눈 마음속 대화가 실제 서로 말하는 듯 다가온다. 동두천 마차산 무심정사 광명 스님. 마차산이 그림처럼 보이는 미소방에서 무심정사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차 한 잔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을 수행으로 여기는 스님이 소박한 일상을 엮어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에 담아냈다.

무심정사는 소박하고 소탈하고 정겹고 사람 냄새 나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이 작은 책 속에는 읽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이야기, 가슴을 잔잔하게 울리는 이야기, 그리고 한번쯤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담겼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오늘 하루가 감사하고 고마운 삶임을 배우게 하는 따뜻함이 가득하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20호 / 2017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