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원스님들 법당 참배 막는 선학원

선미모 등 스님 19명, 1월25일 한파 속 밖에서 반야심경 봉독

2018-01-25     최호승 기자

▲ 책임 있는 직책의 직원에게 공문을 접수하려던 분원스님들은 한 직원에게 접수 확인서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더구나 한파 속 기념관 밖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사장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1심서 징역 6월형을 선고 받은 재단법인 선학원이 소속 분원스님들의 법당 참배마저 가로 막는 등 구성원의 목소리에 입과 눈을 닫는 모습을 보였다. 

이사회 전 결단 촉구하는
공문 접수 차 방문했지만
막는 직원 앞서 발길 돌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상임대표 법상 스님, 이하 선미모)과 뜻을 같이 하는 분원스님 19명은 1월25일 서울 안국동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옛 중앙선원)을 찾았다. 법진 스님 1심 선고 후 첫 이사회를 앞두고 ‘이사장 법진 스님 일체 공직 박탈’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이사회 재구성’을 촉구하는 공문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재단 직원 등이 사무실 문을 쉽게 열어 주지 않았고, 몸싸움까지 일었다.

특히 재단 직원 등은 기념관 2층 법당을 참배하려는 스님들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막아섰다. 몸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까지 “왜 스님들이 법당에 못 들어가느냐”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책임 있는 직책의 직원에게 공문을 접수하려던 스님들은 한 직원에게 접수 확인서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더구나 한파 속 기념관 밖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같은 선학원의 태도에 분원스님들은 “우리 피땀으로 지은 법당에 못 들어가게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어느 절이 스님과 불자들에게 법당 참배를 막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26호 / 2018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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