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종교편향 행사명칭 시정

2018-03-01     조장희 기자
▲ 스노우페스티벌 홈페이지 갈무리

'크리스마스' 대신 '스노우'
불교계 명칭변경 요구반영

 
패럴림픽을 앞두고 크리스마스를 행사홍보문구로 내세워 물의를 일으켰던 강원도(도지사 최문순)가 결국 명칭을 시정했다.

강원도·관광공사는 조계종과 월정사의 2월26일 시정요구 방문 이후 3월9~18일 패럴림픽을 알리기 위해 진행하기로 한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의 명칭을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로 변경했다.

월정사 사회국장 유엄 스님은 “2월27일 강원도청으로부터 시정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진행과정에서 아쉬운 결정에 대해 분명한 의견전달을 했고 불교계 의견을 반영해 명칭 변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성보 강원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불교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관광공사와 협의해 아직 제작되지 않은 플랜카드 등 시정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바꾸었다. 행사가 열흘이상 남아 시정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보가 진행돼 명칭변경이 어렵다”고 이야기 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입장 변화다.

유엄 스님은 “문화올림픽을 표방하면서 문화 속 모든 종교를 배제한 것은 아쉽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라는 기독교 명칭을 사용한 것은 분명한 종교차별”이라며 “기독교 기념일은 문화로 받아들이면서 한국문화 속에 뿌리내린 불교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을 맞아 월정사에서 IOC위원 만찬을 진행한 바 있고 3월7일에는 IPC위원 만찬이 진행된다”며 “이렇듯 강원도 뿐 아니라 한국에서 문화를 알릴 때 불교를 빼놓을 수 는 없다. 한국문화의 일부분으로서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