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연대 “성범죄자는 결코 선학원 수장 안돼”

3월30일 법진 이사장 사퇴 촉구 성명

2018-03-30     최호승 기자

“성범죄자는 결코 선학원의 수장이 될 수 없다.”

재단법인 선학원 법진 이사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창립된 성평등불교연대(이하 성불연대)가 3월30일 성명을 내고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성불연대는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으로 지난 1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며 “성범죄자로 판결났으면 즉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불자들에게 사죄해야 함에도 여전히 이사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불교 선풍 전통을 수호하고 일제 사찰정책에 항거했던 자랑스러운 선학원 수장이 성범죄에 연루된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이라며 “선학원 이사장 직함에 매달려 세인들의 멸시를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탄했다.

특히 “선학원과 조계종단 법인관리법과 관련된 논란은 성범죄와 다른 차원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선학원 이사장이 계율을 어긴 범계자임이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목숨 건 단식을 외면하는 선학원 관계자들이 성폭력 가해자를 옹호하고 현실을 호도하면서까지 무엇을 움켜쥐고 지키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성불연대는 “이사장이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선학원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선학원을 정상화하는 데 앞장 서야 한다”며 “그것이 선학원의 자존심을 살리고 청정수좌들에게 욕되지 않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4호 / 2018년 4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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