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서 출처 분명한 첫 금동반가사유상 출토

2018-04-03     이재형 기자

(재)강원문화재연구소·영월군
3월28일, 흥녕선원지에서 발굴
발굴조사 과정서 출토는 처음

▲ 영월 흥녕선원지에서 출토된 금동반가사유상의 앞과 뒷부분. 문화재청 제공
강원도 영월 흥녕선원지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됐다. 국내 발굴조사 중에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출처가 분명한 유일한 금동반가사유상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흥녕선원지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이 발굴 허가하고 강원도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영월군과 (재)강원문화재연구소(소장 오제환)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2차례 시행한 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 석축, 보도시설 등 다양한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었다.

▲ 영월 흥녕선원지에서 출토된 금동반가사유상의 우측과 좌측. 문화재청 제공
강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금동반가사유상은 3월28일 출토된 것으로 높이 약 15㎝, 폭 약 5㎝이며, 조사지역 내 건물지에서 나왔다. 전체적인 유물 상태는 좋은 편이며 일반적인 반가부좌 형태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에 걸치고 오른 무릎 위에 올려놓은 오른팔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얼굴은 원형에 가까우며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상의는 걸치지 않았고 머리에는 삼면이 돌출된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다.

신라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흥녕선원(興寧禪院)은 선종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인 사자산문파(獅子山門派)의 중심지로, 통일신라시대의 징효(826~900) 스님에 의해 크게 융성한 사찰이다. 징효대사탑비(보물 제612호)와 부도(浮屠) 등은 현재 법흥사 경내에 남아있다.

정원철 강원문화재연구소 조사원은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유물의 주조기법과 도금방법 등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이 있을 예정”이라며 “금동반가사유상이 드물고 출처가 분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문화재적인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34호 / 2018년 4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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