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의 비밀 푸는 역사 추리물 『천년의 빛』

김하기 지음

2004-08-10     법보신문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다룬 [완전한 만남](’91)과 학생운동의 전환점을 고뇌하는 [항로 없는 비행](’93) 등을 통해 문단의 대표적 리얼리즘 작가로 손꼽혀온 소설가 김하기 씨가 장편 역사 소설의 문을 두드리는 첫 작품이다. 대중문학의 흥미와 역사 소설이 갖는 탄탄한 구성력을 작가 특유의 리얼리즘으로 엮어내고 있다.

작가는 석굴암 본존불상에 있었다는 3000 캐럿의 다이아몬드 ‘백호광명’을 설정, 1천년의 시공을 넘나드는 방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신비의 힘을 지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각국의 치열한 음모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아픔이 한낱 허구일 뿐이라는 소설의 벽을 넘어 실존의 역사로 다가온다. 고도, 각 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