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북미회담 취소 유감”

5월25일 사회노동위 입장문…빠른 시일 내 회담 이뤄야

2018-05-25     임은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24일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데 대해 조계종이 유감을 표하면서도 "북한과 미국이 평정심을 되찾고 빠른 시일 내 회담이 이뤄지긴 바란다"고 밝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는 5월25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두 국가의 만남은 전 세계인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를 하는 지대한 관심이었음에도 미국 일방으로 취소된 것은 수많은 사람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가져다줬다”면서 미국 태도에 실망감을 표했다.
 
사회노동위는 억류 미국인 석방,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등 지난 며칠 사이의 북한 행동을 설명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성이 있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리비아식 핵 폐기를 들먹이며 북한을 압박, 굴복을 요구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로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모욕과 굴종, 분노를 키워오다 급기야 회담 자체를 취소하는 커다란 우를 범하고 말았다”며 “이번 기회에 북한과 미국은 말을 함부로 한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모든 사람이 이번처럼 남북평화에 대한 열망과 희망을 가져 본적은 없었을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은 평정심을 되찾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도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주인임을 잊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반드시 남북평화, 통일로 가는 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42호 / 2018년 6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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