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상반기 박사학위 논문-김순석「조선총독부의 불교...」

일제하 불교계 빛과 그림자 조명

2004-08-10     이재형
고려대 사학과 김순석 씨의 「조선총독부의 불교정책과 불교계의 대응」은 일제하 불교계의 대응양상을 시기별로 고찰한 논문이다. 김 씨는 이 논문에서 개항기 불교계의 동향을 비롯해 1911년 6월 조선총독부가 사찰령을 공포함으로써 불교계를 장악하는 과정, 3·1운동과 불교계 동향, 3·1운동 이후 조선총독부가 실시한 불교계 회유책과 불교계의 반응, 선학원의 전통선맥 계승운동의 전개배경과 의의, 1930년대 초 ‘심전개발운동’과 불교계의 동원양태, 1940년대 전시통제정책과 그에 대한 교단의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규명했다.

이를 통해 그는 억불숭유의 조선조 500년을 거친 뒤 불교계가 식민지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응하고 변모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조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1919년 11월 상해에서 대한승려연합회라는 단체의 이름으로 스님들이 일본 제국주의와 대항하겠다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불교청년회 등 승려들의 활동, 불교의 왜색화를 막기 위한 전통불교수호운동 등 긍정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식민지 통치 일환에 맞춰 전시체제옹호는 물론 징병제 실시 감사 법요식, 일본어강습회 개최, 전투기 헌납 등의 추태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서술하고 있다. 일제시대의 잔재가 이후 조·태 분규로 이어지고있고, 현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논문은 오늘날 불교계의 모습을 반추해볼 수 있는 논문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