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불자들, 배아복제 찬성

생명자문위 최근 발표

2004-08-10     공선림
국민 43% 불자 긍정적 반응 복제 연구에 영향 줄 듯


싱가포르 정책자문을 맡고 있는 생명윤리자문위원회 림핀 회장은 최근 인간배아복제에 대해 불교인이 가장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인간 배아복제의 과학용 연구 허가와 관련해 종교, 법, 도덕, 과학적인 문제들에 대해 검토한 생명윤리자문위원회는 “생명복제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일컬어지는 인간배아복제와 관련해 기독교 등 종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민의 43%에 이르는 불자들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림핀 회장에 따르면 상당수 불자들이 배아복제는 환자들의 고통을 치유 및 경감시킬 수 있어 불교의 자비관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으며, 이같은 견해는 싱가포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회교도들도 영혼이 4개월 이후에 발현한다는 교리에 따라 배아복제는 살인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반면에 15%의 기독교인들은 태아가 착상되는 순간부터 하나의 생명이라는 개념이 확고해 인간배아복제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생명윤리위원회는 빠른 시일 안에 이같은 종교계 의견을 정리해 최종적인 의견서을 정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현재 생명자문위는 14일 이후 배아가 신경조직을 가지게 된다는 이유로 14일까지의 배아연구는 임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인간배아복제 문제는 지난해 11월 어드벤스트 셀 테크놀로지라는미국의 생명공학회사가 장기생산을 목적으로 인간배아복제를 만드는 실험을 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인간복제와 생명윤리를 둘러싼 논쟁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