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드가야의 봉축(2) 불가촉천민-석가족 첫 합동 봉축

“불교부흥 기구 하나로 통합”

2004-08-10     정리=남배현 기자
석가족 사찰에 불가촉 천민들 지부 등록


암베드카르를 추종하는 인도 나와다 지역의 불가촉천민들이 석가족들과 연계해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하는 첫 봉축 행사를 5월 28일 봉행했다. 나와다 지역 불가촉천민들이 석가족들과 함께 봉축 행사를 거행한 것은 나와다 지역이 불교와 별로 인연이 없었다는 점과 암베드카르의 가르침에 따라 인도의 불교 부흥 운동을 펼쳐 온 불가촉천민들이 인도 북부 지역의 불교 개종 운동을 주관해 온 석가족들과 하나로 통합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목할만하다. 불가촉천민들은 석가족 청년들에 의해 문을 연 파트나 지역의 ‘아쇼카 보드 비하르’ 사원의 나와다 지부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어 석가족과 암베드카르를 추종하는 불가촉천민들의 통합은 급격히 진전될 전망이다.

둥게스와리 지역에서 불가촉천민의 문맹과 굶주림을 퇴치하기 위해 10여 년간 구호 활동을 펼쳐 온 인도 제이티에스의 법륜 스님을 초청한 가운데 이날 봉축 법회를 봉행한 나와다의 불가촉천민들은 당초 가톨릭으로 개종했다가 자신들의 지도자가 인도 근대 불교의 선구자인 ‘암베드카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지난 3년 전부터 불교로 개종하기 시작했다. 나와다 봉축 행사에 참여한 법륜 스님은 “자발적으로 불교에 귀의한 이 지역 주민들의 활동에서 인도 불교 부흥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인도 불가촉천민에 대한 한국 불자들의 관심과 후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 제이티에스 수자타 아카데미의 불가촉천민과 한국의 자원 활동가 등 200여 명은 인도 부처님 오신날인 5월 26일 법륜 스님과 함께 보드가야 시내를 순례하면서 제등행렬을 거행했다.

<알림 : 이 기사는 본지 인도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YBS 슈레스 회장과 수자타 아카데미 자원활동가 김동훈 씨가 5월 28일과 29일 사진과 함께 각각 본지에 보내와 게재한다.>


남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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