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포교 재정비 시급하다
2004-08-10 법보신문
개신교가 군 종교인구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고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기에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리 크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조계종 포교원이 지난 한 해 군 불교 중흥의 해를 선포하며 떠들썩하게 군 포교를 강조하고 나섰던 점을 감안 할 때 가톨릭에게 추월 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군 불자 수가 개신교에 뒤지는 것은 접어 두더라도, 이 나라 전체 종교인구 분포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가톨릭으로부터 추월 위협을 당하고 있는 현실 만큼은 곰곰이 되짚어 보아야 할 일이다. 특히 군내 종교활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장군의 종교분포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이 불교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은 군 불교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사안임에 분명하다.
우리는 차제에 조계종이 군 불교 전반에 걸친 재점검을 통해 군 포교 전략을 새롭게 구축할 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일반 사병 포교에 전력을 다했으면서도 오히려 군 불자가 줄어드는 상황을 맞은 것은포교 전략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양적 팽창을 염두에 둔 포교 전략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질적 향상을 도모할 때이다.
개신교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고, 가톨릭이 눈부신 약진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 어떤 요인들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종단적 차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새롭게 정비를 해야만 군이 포교의 황금어장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관계자들은 깊이 되새겨 보기 바란다. 더불어 군을 여타의 다른 단체와 동일시해 관리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진실한 마음을 갖고 투자해야 할 포교 대상으로 바라보아야만 군 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않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