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해결 정신적 인프라 기여…국민 공감대 얻어야”

화쟁위원회, 발자취 토론회 패널들 향후 방향 제언·기대

2018-07-06     최호승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가 7월5일 서울 전법회관 3층에서 개최한 ‘화쟁위원회 8년의 발자취, 나아갈 길을 묻다’ 토론회 패널들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화쟁위원회 제공.

“우리 사회 갈등해결의 정신적 인프라, 연대의 인프라, 중립성의 인프라에 기여하길 바란다.”(김주일 한국갈등센터 공동대표)
“종교도 집단이기주의화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전 사무총장)

2010년부터 사회의 분열과 대립, 갈등을 화쟁사상으로 풀어내고자 했던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미래를 위한 제언들이 나왔다.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가 7월5일 서울 전법회관 3층에서 개최한 ‘화쟁위원회 8년의 발자취, 나아갈 길을 묻다’ 토론회에서다.

김주일 한국갈등해결센터 공동대표는 “화쟁의 깃발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했고 잘 해왔지만 이제 촛불정신 등 상황의 변화에 따라 커다란 변신이 필요하다”며 △화쟁 문화 정착 △갈등해결의 중립성 △연대의 과제 등 변화를 주문했다. 김 대표는 화쟁적 갈등해결 논리를 초·중·고급 수준으로 개발해 갈등해결의 문화를 만들고, 갈등해결 중립성에 대한 기본가치를 화쟁에 근거해 설파함녀서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불교계뿐 아닌 이웃종교 및 정부 각 부처 그리고 다양한 갈등해결 현장의 민간단체와 소통하는 상시적인 채널 구축 등을 제안했다. 특히 장기적 과제로 ‘(가칭)화쟁 갈등해결재단’을 설립해 원칙에 따른 갈등해결을 지원하면서 전문가의 중립성을 확보, 갈등해결 인프라나 문화정착에 기여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전 사무총장은 ‘종교가 존경받던 시기’로부터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라는 위기요인을 짚었다. 변 전 사무총장은 “국가 권력과 유착하면서 집단이기주의의 재생산을 지속시킨다는 비판과 마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 전 사무총장은 “작게는 화쟁위원회와 조계종 사이의 관계 정립에서부터, 크게는 화쟁위원회와 정부 그리고 조계종과 정부 또 종교와 정부 사이의 공동선 추구를 둘러싼 정확한 입장 정리와 노선 투쟁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준형(댐 사전검토협의회 위원장)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이창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도 패널도 참여해 화쟁위원회의 지난 8년 성과를 되짚고 향후 전망을 발표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47호 / 2018년 7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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