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마음 밝히고 나아갈 길 제시

‘마음은 이미 마음을 알고 있다: 공적영지’ / 한자경 지음 / 김영사

2018-07-16     심정섭 전문위원
‘마음은 이미 마음을 알고 있다: 공적영지’

오늘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선과 악, 미와 추, 옳은 것과 그른 것, 나와 나 아닌 것, 몸과 마음 등 모든 것을 둘로 나눠서 보는데 익숙하다. 그리고 이처럼 둘로 나눠 생각하는 이원적 사고는 대부분 그 차이를 본질로 규정하고 확신하면서 공통점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이것은 결국 개인주의로 이어진다.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이러한 일반의 사고와 삶의 방식을 보면서 “분별은(…) 네가 이기면 내가 지고, 내가 얻으면 네가 잃는다. 마음에는 비교와 경쟁의식만 남겨지고 몸은 긴장과 스트레스로 지친다. 불안과 우울과 고독은 경쟁사회의 우리 모두가 앓고 있는 병”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한 교수는 ‘우리는 진정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이처럼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한 한 교수는 ‘마음은 마음을 알고 있다: 공적영지’를 통해 세상 모든 것은 드러난 모습이 서로 다르지만 근본에 있어서는 하나임을 이미 알고 있는 마음을 ‘공적영지(空寂靈知)’라고 설명하고, 이 ‘공적영지’라는 인간의 본래마음을 밝혀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짚어보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따라서 책은 그동안 ‘자아의 연구’ ‘자아의 탐색’ ‘일심의 철학’ ‘불교의 무아론’ ‘칸트 철학에의 초대’ ‘명상의 철학적 기초’ ‘철학자의 간화선 수행 체험기’ ‘심층마음의 연구’ 등을 펴내며 동·서양 철학을 넘나들고 불교적 사유의 깊이를 더해온 저자가 경쟁사회에서 소외와 우울,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근본적인 치유의 길을 제시하고 진정한 행복의 길로 안내하는 교양 철학서라 할 수 있다. 1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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