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담채로 풀어놓은 설악의 아름다움

갤러리 한옥, 진희란 작가전 7월18~27일, 수묵담채 15점

2018-07-17     김현태 기자
‘천당폭포’, 122×47cm, 순지에 수묵담채, 2017년.

설악산 천불동계곡의 끝에서 맞이하는 폭포. 겹겹이 떨어지는 물결과 폭포 끝 요란하지 않게 잠기는 하얀 물거품, 그리고 깊고 진한 옥색 빛의 담이 보인다. 담 넘어 흐르는 계곡은 짧게 바위를 치며 굽이쳐 흘러내린다.

설악의 깊고 아름다운 장관이 수묵담채의 선염과 부감법으로 순지 위에 펼쳐진다. 갤러리 한옥은 7월18일부터 27일까지 진희란 작가가 설악산으로 오르내리며 경험하고 본 것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전 ‘설악산, 산수화’를 개최한다. 청년작가 공모를 통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설악의 바위와 능선, 바위를 사시사철 바라보며 느낀 것들을 연한 먹선과 선염(渲染) 바탕에 미점(米點)으로 구성한 작품 15점이 전시된다.

그는 산에서 여운을 얻고 그 여운을 작품에 담았다. 감상자는 작품 속에서 산을 보며, 동시에 산 속에서 받은 여운을 들여다본다. 산의 모습은 변하지 않지만 항상 같지 않다. 하나의 산수화를 보아도 산을 오른 경험을 떠올리고, 동시에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산수에는 이런 오묘한 매력이 있으며, 사람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펼치게 하는 광활함이 있다.

진 작가는 “산의 아름다움과 경외감을 알아갈수록 현실 같으면서 한편으론 이상을 뛰어넘는 풍경을 상상해 낼 수 있다”며 “이러한 경험과 이야기를 산수화에 담아 관람객과 상호공감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번 전시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49호 / 2018년 7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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