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 보물 됐다

삼베에 선묘 형태로 그린 조선불화 전형

2018-08-22     임은호
8월21일 보물 제1996호로 지정된 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8월21일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浦項 寶鏡寺 毘盧遮那佛圖)’를 보물 제1996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는 1742년(영조 18년) 조선 후기 경상도에서 활동한 3명의 불화승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그린 것이다. 높이가 3m에 달하는 대형 삼베 바탕에 붉은 물감을 칠한 뒤 인물과 의복 등을 흰색 선으로 표현했다. 붉은 바탕과 백색의 섬세한 필선,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화려한 장식 문양 등이 어우러져 시각적인 오묘함과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문수보살, 보현보살과 사천왕상 등이 둥글게 에워싼 원형 구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로자나불을 주존불로 배치한 불화 중에는 이 작품이 가장 이른 시기에 해당한다. 제작 시기와 제작자가 뚜렷해 조선 후기 불화 연구의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53호 / 2018년 8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