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세계’ 시각의 언어로 대화하다

한경혜 작가 열 번째 개인전 10월10일까지 운현궁 전시실

2018-10-01     김현태 기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우리는 물 만난 세계에 살고 있다. 계곡이나 바닷가의 알에서 부화된 물고기는 여러 장소를 이동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다. 물이 키운 물질을 먹고, 목마를 때 물을 마시고 또 배설하고 물은 여러 곳으로 윤회 같은 쓰임에 순응한다.

‘영원한 순간’, 한지에 수묵담채, 66×67.5cm, 2018년.

사람들 발길 뜸해진 고즈넉한 가을 계곡과 바닷가의 풍광이 화폭 안에 들어왔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경혜씨가 서울 운현광 기획전시실에서 10번째 개인전 ‘물 만난 세계’를 갖는다. 한 작가의 근작은 한국의 계곡과 바닷가를 찾아 나선 여정의 결과물이다. 물이 빠져나가서 무릎 정도의 높이로 차오르는 물속 풍경이다.

이번 전시에는 친숙하게 다가오는 계절의 영역을 여행한다. 그림은 보여주는 감성이다. 시각적인 언어로 눈빛 대화를 하고 눈빛은 물의 드라마가 된다.

‘보금자리(어머니 품안 처럼)’, 한지에 수묵담채, 148×213cm, 2013년.

“물은 상대적인 것과 부딪힐 때 소리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성적인 냉철함과 동요하지 않은 고요함으로써 거대한 군중처럼 모일 때에는 두려움 같은 위엄을 보인다. 그렇지만 내면에는 생명이라는 삶을 관여할 때는 하고자 하는 열정과 뜨거운 심장박동의 정열도 내포하고 있다.”

한경혜 작가의 열 번째 이야기 ‘물 만난 세계’는 10월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59호 / 2018년 10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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