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아닌 부처님 언행 단련 최우선”

제따와나선원장 일묵 스님 분기별 중도수행·불교대학 운영 “벗어남의 행복 깨닫도록 지도”

2018-10-08     최호승 기자

“제따와나선원은 테크닉 위주의 수행을 경계합니다.”

춘천 제따와나선원 선원장 일묵 스님이 서울에 팔정도수행도량을 열고 2015년 초기불교대학 개강 소식을 전할 때 목소리다. 3년 뒤인 2018년 10월14일 이전개원법회를 준비하면서 기자들에게 강조했던 일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전개원 후 시작할 분기별 1회 중도수행 프로그램 설명 중에도 꺼낸 말이다. 스님이 수행을 대하는 시선은 처음도 중간도 끝도 같다.

일묵 스님은 “불교에서 수행은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바른 방법”이라며 “감각적 욕망만 좇거나 고통스러운 정진도 아니다. ‘벗어남의 행복’을 느끼는 훈련이 수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행이 깊어지면 탐진치는 얕아진다. 명상을 할수록 아상이 강해지는 경향은 탐진치가 깊어지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일묵 스님은 탐진치와 떨어지는 연습으로 중도수행을 고안했다. 중도수행은 초심자(주말 1박2일), 기본(3개월에 1회 4박5일), 고급(1주일 집중수행), 심화과정 등 4단계로 이뤄졌다. 초심자 과정은 괴로움을 바로 알고 수행에 임하는 바른 태도를 배운다. 기본과정은 고집멸도, 사성제를 배우고 삼매를 닦는 수행과정이다. 호흡을 기반으로 마음을 관찰하며 선정을 방해하는 탐진치 등 장애요소를 내려놓는 방법을 걷기수행, 마음관찰, 울력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익힌다.

고급과정은 집중수행이다. 몸, 느낌, 마음, 법 등을 관찰하는 사념처 수행이 주를 이룬다. 심화과정은 모든 단계를 밟은 수행자가 선원장 일묵 스님의 1대1 지도로 12연기를 관찰하는 훈련을 한다.

일묵 스님은 “부처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말하고 행동하고 기억하는 부단한 연습을 거쳐 각자의 삶이 부처님 도량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춘천 제따와나선원 전화번호는 ‘033-262-4812’다. “전화번호 뒷자리가 사성제[4], 팔정도[8], 12연기[12]”라고 설명하면서 웃는 일묵 스님은 처음도 중간도 끝도 수행자다.

춘천=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59호 / 2018년 10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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