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가피, 전문봉사단체로의 비약 기대

2018-10-22     법보

조계사가 자원봉사단 ‘가피’ 발대식을 가졌다. 산발적인 신도들의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봉사조직이 공고하면 각 분야에 적합한 전문적인 활동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활동은 지역 주민의 복지를 추구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주 대상은 특별한 보호나 원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실업자, 심신장애자, 비행청소년, 전쟁미망인, 고령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는 일부 특정계층에 중점을 둔 협의의 사회복지 대상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그 대상이 대폭 확대돼 경제와 교육은 물론 의료, 문화, 체육 등의 분야에까지 퍼져 있다. 협의의 사회복지 대상 이외의 누구라도 사회복지 대상이 될 수 있음을 함축하고 있다.

조계사 가피는 취약 계층 지원과 독거노인 돌봄, 차 상위 계층에 대한 무료 의료봉사와 함께 다문화 가정 청소년 장학금 지원, 새터민과 탈북 대학생 지원, 그리고 자연재해 대응에 따른 봉사활동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시대 흐름에 맞는 광의의 사회복지 대상을 감안한 전문 봉사단체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가 확실하게 설정돼 있는 것이다.

일단 가피는 대한불교조계종자원봉사단 지회로 출범한다. 조계종자원봉사단이 전국 사회복지봉사단체·기관 네트워크인 ‘사회복지자원봉사 인증관리사업(VNS)에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피 소속의 자원봉사자와 우수봉사단은 봉사실적 인증 확인서를 발급 받을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 및 정부 표창 대상자로 추천될 수 있다. VMS에 등록할 수 있는 자격을 비교적 엄격하게 정했음에도 출범 직후 VMS에 등록한 가피 소속 자원봉사자는 200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조계사 신도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원력을 방증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조계사 가피가 불교계 대표 전문봉사단체의 롤 모델로 비약하기를 기대한다.

 

[1461호 / 2018년 10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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