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눈 맞이하는 영축산 매화

2019-02-11     주영미 기자

기해년 1월31일, 새해 첫 눈이 내렸다. 평년보다 일찍 꽃잎을 연 통도사 매화도 기다렸다는 듯 발그레한 꽃잎을 활짝 열고 첫 눈을 맞이했다. 첫 눈 소식에 몰려든 사진가들과 정초 기도를 위해 불보종찰을 찾은 불자, 세계유산 통도사를 방문한 관광객들로 영각 앞마당 자장매부터 극락전 옆 홍매와 청매 주변까지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럼에도 매화나무는 저마다 고고한 자태로 은근한 향기를 전했다. 자유자재하게 뻗은 고목의 가지와 접은 듯 펼친 꽃봉오리는 큰 법석에서 유연히 움직이는 스님의 나비춤을 닮았다. 오직 챙길 것은 보고, 듣고 알아차리는 이 마음이라는 선지식의 당부가 법향으로 피어난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76 / 2019년 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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