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

올미아트스페이스, 6월3일까지 김성복 작가 초대전 ‘꿈의 가격’

2019-05-21     김현태 기자

우리는 누구나 꿈과 욕망을 지니고 살아간다. 꿈이 미래를 담보해주는 ‘순수한 열정의 염원’이라면, 욕망은 지금 당장에 획득하고 싶은 ‘이기적 집착’이다. 하지만 꿈이 현실과 가까워지려면 욕망이란 원동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 화폐는 아주 긴요한 연료가 된다. 그렇다고 그 돈으로 꿈을 살 수는 없다.

‘기다림’, 9x6x16cm, 마호가니나무에 아크릴채색, 2019년

서울 종로 올미아트스페이스가 6월3일까지 김성복 조각가 기획초대전을 갖는다. ‘꿈의 가격’이라는 제목의 이 전시에서 김 작가는 200여점이 넘는 돈다발 작품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도깨방망이, 꿈 수저 등을 선보인다. 특히 108개의 돈다발을 천장에 매달아 놓은 작품은 마치 하늘에서 돈벼락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108개는 인생사 온갖 시름과 고단을 대변한다.

김 작가가 보여주는 돈다발은 이 시대 청춘들에게 전하는 위로 메시지다. 끊임없는 경쟁과 노력, 쉼 없이 발전의 요구에 청춘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열심히 해봤자 금수저를 이길 수 없다’는 패배의식이 청춘들의 꿈과 도전정신마저 무너뜨리고 열등감과 좌절감을 낳고 있다. 작가는 돈다발 가득한 공간을 통해 청춘들에게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꿈수저’, 34x70x40cm, 스테인레스스틸, 2019년.

그의 ‘금 나와라 뚝딱’ 역시 같은 맥락이다. 도깨비 방망이이라는 꿈과 희망의 강렬한 이미지로 지친 현대인을 위로한다.

“모든 욕망이 현실에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꿈과 사회적 성공을 결부시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대개 ‘꿈을 실현하다’는 말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다’라는 의미가 포함됩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성공의 목적에 돈이라는 수단을 부정할 수 없는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90 / 2019년 5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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