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많은 별들의 아낌없는 헌신의 결과”

진흥원, 5월21일 화요열린강좌 이석영 교수 ‘우주와생명’ 강연 생명은 별의 탄생·소멸서 기인

2019-05-22     김현태 기자

“우주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선 존재입니다. 그 존재를 확인했을 때, 그 규모를 알게 됐을 때, 나에 대해 가지는 의미를 알게 됐을 때 몇 배의 감동을 줍니다. 우주는 나이고, 나는 곧 우주입니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각범)은 5월21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이석영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초청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했다. ‘저게 다 뭐지? 해 달 별 은하’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강좌는 우주의 생성과 은하, 생명체의 탄생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우주는 대략 137억년 전 거대한 팽창과 함께 시작됐으며 초기에는 고온의 밝은 빛이 만연했다”며 “우주의 나이가 38만년쯤 됐을 때 빛과 물질이 분리돼 자유롭게 항해하기 시작했고 빛에서 독립한 물질은 중력에 의해 밀집돼 은하와 별을 만들어졌다. 태양은 46억년 전 만들어졌으며 지구도 그때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특히 “빅뱅 패러다임 속에서 볼 때 우리 몸은 신비로운 우주 섭리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 중 수적으로 가장 많은 수소는 우주가 빅뱅 후 1초부터 3분까지 만들어진 원자다. 탄소, 질소, 산소 등 가벼운 원자는 별이 생성돼 성장한 뒤 최후의 순간 우주에 뿌려진 것들이고, 우리의 피 속에 흐르는 철, 마그네슘 등 무거운 원자는 초신성의 폭발로 만들어졌다.

이 교수는 “태양 역시 앞으로 50억년 후 수명을 다해 부풀고 결국엔 지구를 삼키게 될 것이고 또 다른 별과 생명의 일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이렇듯 우주가 생명을 잉태하게 된 데는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수없이 많은 별들의 땀과 아낌없는 헌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주에는 수많은 에너지가 존재하고 그 가운데 우리가 정체를 알고 있는 원자와 분자로 구성된 물질은 4%에 불과할 뿐 나머지 96%는 그 존재의 증거는 많지만 아직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새로운 에너지 덩어리”라며 “인류는 앞으로 더 나은 지식을 습득해 우주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90 / 2019년 5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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